채식주의자인데 가죽제품을?… 24기 순자 “인간적 한계, 너그러이 이해해달라”

2025-01-16

채식을 지향한다고 밝힌 ‘나는 솔로’ 24기 순자(가명)가 방송에서 착용한 가죽 제품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SBS Plus·ENA ‘나는 SOLO’에 24기에 출연 중인 순자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83화 착장 정보&가죽 제품에 대한 생각”이라며 자신이 방송에서 착용한 제품들을 찍어 올렸다.

그는 “동물을 사랑하고 비건의 가치를 지향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엄격한 비건 생활을 실천하지 못하는 페스코 채식주의자”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페스코 채식주의자’는 동물성 식품 섭취를 엄격히 제한하는 ‘비건’과 달리 유제품과 생선을 섭취한다.

이어 순자는 “동물성 제품, 특히 가죽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오랜 고민을 해왔다”며 “오랜 심사숙고 끝에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선택하고 구매한 제품은 낡을 때까지 오래 사용하거나 중고 거래를 통해 순환시킨다”는 나름의 기준을 설명했다.

순자는 “언행일치를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다”면서도 “완벽한 비거니즘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의 모습이 기대했던 채식주의자의 모습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노력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인간적인 한계”라며 “이를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앞서 지난 8일 방송된 ‘나는 SOLO’에 24기 순자는 “페스코 채식주의자로 중학생 때부터 채식을 시작해 약 20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며 “편견 없이, 거부감 없이 (채식주의자를) 받아들여 줄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채식을 남에게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런데 순자가 이날 착용한 가방과 신발이 동물 가죽으로 만든 제품인 것으로 추측되자 ‘동물을 사랑해서 채식을 지향한다’는 발언에 정면으로 모순된다는 지적이 일었다.

한편 1992년생인 24기 순자는 방송에서 서울 중앙부처 행정직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인테리어, 마라톤, 클라이밍 등 다양한 경험을 즐긴다고 전했다.

다음은 ‘나는 솔로’ 24기 순자가 동물 가죽 제품 사용에 대해 밝힌 입장 전문

나는 솔로 183화 착장 정보 & 가죽 제품에 대한 생각

채식주의자가 가죽 제품을 착용한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아 제 생각을 간단히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동물을 사랑하며 비건의 가치를 지향하지만, 현실과 욕망의 이유로 엄격한 비거니즘을 실천하지는 못하는 페스코 채식주의자입니다.

‘최선이 어렵다면 차선이라도 선택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제 소비 습관도 이러한 가치관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동물성 제품, 특히 가죽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오랜 고민을 해왔습니다.

여름에는 나일론이나 패브릭 제품을, 다른 계절에는 합성피혁이나 비건 레더 제품을 사용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 내구성이나 디자인에서 한계가 있더라고요

특히 합성피혁 제품은 오래 쓰기 어려운 데다(특히 신발) 격식 있는 자리에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 가죽 제품이 필요할 때는 다음과 같은 측면을 고려해 구매합니다.

1. 심사숙고하여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선택

2. 구매 후에는 낡을 때까지 오래 사용

3. 중고 거래를 통해 기성 제품을 순환

이렇게 한 번 구매한 가죽 제품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환경과 동물을 보호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매일매일 나름의 기준과 고민을 가지고 소비를 실천하고 있어요.

언행일치를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스스로에게 관대하며 완벽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사람입니다.

제 모습이 기대했던 채식주의자의 모습과 달라 보이더라도, 노력하는 와중에 인간적인 한계를 드러냈구나 하고 너그럽게 봐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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