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2000년대 후반 돋보였던 득점원, 테런스 섀넌

2025-04-04

본 기사는 2월 중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3월호에 게재됐습니다.

프로농구는 지난 2007~2008 시즌부터 외국 선수 제도를 바꿨다. 고심 끝에 처음으로 도입했던 자유계약이 아닌 드래프트로 선수 선발을 하기로 한 것. 이때 테런스 새넌도 국내 무대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07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호명된 그는 전자랜드와 서울 SK에서 각각 한 시즌을 보냈다.

글_ 이재승 사진 제공_ KBL

한국 진출 이전

섀넌은 1979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농구선수로 꾸준히 활약했으나, 미국에서 NCAA에서 뛰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그는 엘진커뮤니티칼리지를 졸업했고, 곧바로 USBL(United States Basketball Leagues)로 뛰어들었다. USBL은 NBA의 숱한 하부리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섀넌은 USBL에서 살아남기 어려웠다. NBDL(National Basketball Development Leagues)로 건너가 로어노크 대즐과 애쉬빌 앨티튜드에서 뛰기도 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아르헨티나를 거쳤다. 높은 득점력을 자랑하며 팀의 주요 전력으로 활약했다.

인천에서

KBL이 외국 선수 제도를 바꾸기로 하면서 섀넌은 한국 무대를 노크하기로 했다. KBL이 제도 변경을 해 모든 구단이 외국 선수를 새롭게 선발해야 했다. 외국 선수 트라이아웃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지난 2007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는 전자랜드의 몫이었다. 직전 시즌에 크게 부진했던 전자랜드는 모처럼 가장 먼저 외국 선수를 호명했다. 여느 구단이 모두 센터를 호명한 것과 달리 전자랜드는 공격수인 섀넌을 택한 것. 확실한 국내 득점원이 없었던 전자랜드로서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섀넌과 함께 할 다른 파트너가 마땅치 않았다. 여러 선수를 불러들였으나, 높이에 대한 갈망이 해소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섀넌은 가공할만한 화력을 자랑한 그는 시즌 내내 팀의 공격을 확실하게 이끌었다. 정규리그 51경기에 나선 그는 경기당 37분 17초를 뛰며 27.2점 10.5리바운드 3.8어시스트 1.3스틸 1.8블록을 기록했다.

기복이 적었으며 꾸준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돋보이는 득점력을 자랑하는 와중에서 평균 리바운드 3위, 평균 블록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 외적인 부문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눈에보이지 않는 세로 수비와 제공권 싸움에도 힘을 보태는 등 팀의 알파이자 오메가로 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했다. 1순위 외국 선수다운 면모를 보였다.

무엇보다 그는 코트 위에서 성실했다. 상대 외국 선수와 몸싸움도 피하지 않았다. 당시 선수로 함께 했던 김성철 전 원주 DB 코치는 섀넌을 두고 “마른 체격을 지닌 선수가 몸싸움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섀넌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힘이 좋았고 전투적인 마인드를 지녔다”며 섀넌의 의욕을 높이 샀다.

물론의 섀넌의 전반적인 활약상은 찰스 민렌드(2003~2004 평균 득점 1위), 존슨(2004~2005 평균 득점 1위), 단테 존스(2005~2006 평균 득점 1위), 피트 마이클(2006~2007 평균 득점 1위)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2007~2008 시즌 최국 외국 선수로 손색이 없었다. 베스트5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 2007~2008 올스타전 덩크컨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본선에서 팔꿈치를 집어넣는 허니딥을 성공시키며 경기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연장 혈투까지 치른 가운데 연장전에서 360도를 회전하는 덩크를 선보인 그는 덩크컨테스트 챔피언에 등극했다.

서울에서

섀넌은 2007~2008 시즌 플레이오프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창원 LG와 같은 29승 25패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진출 마지노선인 5할 승률을 웃돌았으나, LG와 상대 전적에서 밀렸기 때문. 그러나 섀넌은 한 시즌 더 함께 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SK의 부름을 받았다.

SK는 섀넌이라는 검증된 외국 선수와 함께 성적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가 문제였지만 섀넌은 열의을 보였다. 두 번째 시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정규리그 43경기에서 평균 33분 28초를 뛰며 24.1점 8.2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SK도 모처럼 치고 나갈 동력을 얻었다. 더 높은 곳을 겨냥할 만했다. 그러나 섀넌은 시즌 중에 다른 외국 선수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다. KT&G의 캘빈 워너, 팀동료였던 디안젤로 콜린스와 함께 대마초를 흡입하고 말았다.

기소를 당한 섀넌은 “규정에 어긋하는 행동을 한적 없으며, 선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명예회복을 하고 억울함을 해소할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SK는 이미 결단을 내렸다. 도의적인 책임을 지기로 한 것. 문제를 일으킨 소지가 있었기에 KBL 재정위원회 결과와 상관없이 그와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SK는 그를 방출했다. 이후 그의 혐의는 유죄로 판명이 났으며, KBL은 그에게 영구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한국 떠난 이후

섀넌은 한국에서 열정을 보였지만, 사회적으로 온당치 않은 행동을 저질렀다. 이후 한국을 떠난 그는 푸에르토리코, 아르헨티나, 멕시코, 베네수엘라에서 주로 뛰었다. 지난 2015~2016 시즌에는 우루과이에서도 한 시즌을 보냈다. 이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두 시즌을 뛴 것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했다.

한편, 섀넌의 아들인 테런스 섀넌 주니어는 시카고를 대표하는 유망주 가드로 자리매김했다. NCAA에서 5시즌을 보냈다. 텍사스공대에서 일리노이대학교로 전학을 했고, 대학을 마친 후 NBA에 도전했다. 졸업반일 당시 그는 32경기에서 경기당 33.9분을 소화하며 23점 4리바운드 2.3어시스트 1스틸로 활약했다.

졸업자 신분임에도 그는 지난 2024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7순위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부름을 받았다. 신인계약을 체결한 그는 이번 시즌에 빅리그에서 첫 선을 보이고 있다. 14경기에서 평균 5.7분을 뛰며 1.9점 0.6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미네소타에는 앤써니 에드워즈, 단테 디빈첸조, 니켈 알렉산더-워커가 있어 출전 시간을 얻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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