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수 한의학 칼럼]겨울철에 눈물이 나는 이유

2025-01-14

겨울에는 바람이 많이 붑니다. 그러면 눈 밖으로 눈물이 흘러서 불편하다는 분이 많이 내원하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시죠. “옛날 저희 어머님이 눈물을 항상 손수건으로 찍어 바르셨는데 저도 나이 먹으니까 그러네요” 하지만 나이 탓이 아닙니다.

나이는 여러 가지 이유로 범인 취급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나이 탓이 아니라 문제(병)가 시간이 지나면서 커져서 눈물이 밖으로 흐르는 유루증(流淚症)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물론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면역과 체력이 조금씩 약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나이가 많은 것 때문에 눈물이 흐르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면 나이 든 분 중 찬 바람에도 눈물을 안 흘리는 분도 많고 젊은 분 중에서도 바람불면 눈물을 흘리는 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유독 겨울철에 더 바람이 불면 눈물을 흘리는 현상이 많아지는 것일까요?

이는 온도가 떨어져 추워지면 우리 몸은 수축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바람까지 얼굴에 불면 눈물을 흘리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 몸의 체온을 빼앗기며 수축하기 때문입니다.

필자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강원도 철원에서 군 생활을 했을 때, 정말 차가운 철원 칼바람에 눈물을 흘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면 눈물이 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눈물이 흐르는 상황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입니다. 눈을 보호하기 위해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에서 눈동자에 눈물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눈물은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겨울철 가벼운 찬 바람에도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치료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그럼 겨울철 찬바람에 눈물이 밖으로 흐르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첫 번째 원인으로는 눈꺼풀과 눈물샘에 정체되어있는 수분 때문입니다. 겨울철이라는 수축할 수밖에 없는 조건에서 바람이 불면 수분을 머금고 있는 눈물샘이 수축되면서 눈물이 분비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겨울철 아침에 일어나 밖에 나가면 눈물이 나오는 증상을 더 잘 경험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원인으로는 누공이 막혀서 눈물이 밖으로 흐르는 것입니다. 평소 눈물은 항상 눈에서 조금씩 나와서 눈동자를 촉촉하게 유지 시켜서 눈동자와 눈꺼풀의 마찰을 줄이고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등의 여러 가지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나온 눈물은 먼지 등을 씻어내어 누공으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누공이 막히면 눈물은 빠져나가지 못하고 눈 밖으로 넘쳐 흐르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장 눈물이 덜 흐르게 하려면 안경을 쓰는 것이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키장이나 건조한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일하는 분은 꼭 눈을 가리는 안경이나 고글을 착용해야 합니다. 단지 눈물이 흐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눈동자는 항상 촉촉하게 유지되어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누공이 막혔는지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진료와 치료를 받았는데도 나아지지 않고 눈물이 계속 흐른다면 그때부터는 근본적인 문제가 잘못된 것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힌트가 있었는데, 만약 몸에 부기가 형성되어서 눈꺼풀이 부어있다면 추운 겨울과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 수축이 되면서 눈물샘이 짜지며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단을 받아서 필요 이상의 부기가 형성되어 있는 원인을 다스리는 근본 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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