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민석 기자]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가 홈플러스에 대한 6500억원 규모의 채권 담보권을 오는 6월 기업회생계획안 발표 전까지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장에서 개최된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간담회' 직후, 기자의 홈플러스 채권 담보권 실행 계획에 대한 질문에 "홈플러스 측의 회생계획안이 나온 이후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홈플러스에 6500억 원 규모의 담보 대출을 제공한 최대 채권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5월 메리츠증권을 포함한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를 대상으로 총 1조 30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재융자)을 집행했다.
당시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 매장 60여개를 담보로 대출을 실행했으며, 이로 인해 원금 손실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담보권은 기업회생절차 중에도 행사할 수 있기에, 만약 메리츠가 담보권을 행사해 매장을 매각할 경우 약 2만 명에 달하는 홈플러스 임직원의 고용 불안과 협력업체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김 대표의 이번 발언으로 오는 6월 3일 홈플러스가 구체적인 기업회생계획안을 발표하기 전까지 메리츠증권이 담보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임이 명확해진 셈이다.
한편, 김 대표는 최근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해 사재출연을 약속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 대한 질문에도 "기업회생계획과 함께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