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 지배 반성" 무라야마 담화 日무라야마 전 총리 별세

2025-10-17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해 반성과 사죄를 표명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17일 서거했다. 향년 101세.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이타시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24년 3월 오이타시에서 11남매 중 여섯째 아들로 태어났다. 1972년 중의원 의원에 첫 당선했고, 1994년 일본 총리에 취임해 자민당, 사회당, 신당 사키가케 연립 정권을 이끌었다. 총리에 오른 뒤 1995년 전후 50주년을 맞아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통절한 반성을 표하고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2000년 정계에서 은퇴한 뒤에는 자택에서 가족들과 평온하게 지내왔다. 2014년에 한국을 방문해 당시 폐렴 증상으로 입원 중이던 고(故) 김영삼 대통령의 병원을 찾기도 했다. 무라야마 총리와 김 전 대통령은 1994년 한일 정상회담의 파트너였다.

무라야마 총리는 지난해 100세를 맞이해 "100세라는 실감은 없지만,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루하루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한다"는 소회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일본의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는 무라야마 담화 발표 당시 "멋대로 대표해서 사과하면 곤란하다"며 무라야마 전 총리를 비난한 바 있다. 2005년에는 한 잡지에 무라야마 담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분별없는 견해를 방치하면 자손을 '범죄 국가의 국민'으로 묶어두게 된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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