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더크렘샵' 창업주와 잔여지분 인수 분쟁 어떻게 돼가나?

2025-04-14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LG생활건강이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크렘샵(The Creme Shop)의 잔여 지분 35%를 두고 창업주 측과 분쟁 중인 가운데 지분 가치에 대한 인식이 500억 원 가량 확대돼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더크렘샵의 잔여 지분 매입 추정액을 1,446억 4800만원으로 봤다.

LG생활건강 측은 “2023년 11월 The Creme Shop, Inc. 잔여지분 35%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으나 매도인이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매도인 또한 2024년 3월 풋옵션을 행사했으나 지배기업은 이미 콜옵션을 행사했기 때문에 풋옵션이 성립될 수 없다고 거절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더크렘샵은 재미교포인 김선나씨가 2012년 설립한 기업으로 미국 MZ세대들의 K-뷰티에 대한 관심을 효과적으로 반영하고 현지 감성을 적절히 배합해 ‘K뷰티와 현지 감성의 조화’를 이뤄낸 브랜드다.

LG생활건강은 2022년 더크렘샵의 지분 65%를 1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485억 원)에 인수했다. 김선나씨와 김인실씨가 보유한 더크렘샵 잔여 지분 35%에 대해서는 풋옵션(매도청구권)과 콜옵션(조기상환권)을 부여했다.

풋옵션은 시장가격에 관계없이 특정 시점, 특정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이고 콜옵션은 반대로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문제는 LG생활건강 인수 후 더크렘샵의 실적이 크게 오르면서 벌어졌다.

더크렘샵 매출액은 LG생활건강이 인수하기 전인 2021년에는 470억 원 수준이었으나 인수 이후 실적이 급등했다. 인수 후인 2022년에는 699억 원, 2023년에는 1,365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240억 원의 매출액과 27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잔여 지분의 가치 판단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LG생활건강은 2023년 11월 김 씨 측이 보유한 잔여 지분 35%에 대한 콜옵션을 918억 원에 행사했다. 그러나 김 씨 측은 이를 거부하고 지난해 3월에는 오히려 풋옵션을 행사하며 1,785억 원을 요구했다. LG생활건강은 이미 콜옵션을 행사한 만큼 풋옵션은 무효라는 입장이다.

더크렘샵 지분 35%를 918억 원에 사려는 LG생활건강과 1,785억 원에 팔려는 김씨 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양측은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 절차에 돌입했다.

LG생활건강은 인수 당시보다 기업 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보고 있지만 김 씨 측은 성과 반영이 정당하다는 주장이다.

더크렘샵 잔여 지분 인수를 둔 양측의 갈등이 알려진 지난해 8월 잔여지분 가액 차이는 약 867억 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LG생활건강은 콜옵션 행사에 대해 기타금융부채로 1,446억 원을 계상했다. 이에 따라 잔여지분 가액 차이는 339억 원으로 좁혀졌다.

양측 주장의 중간 지점을 잡은 것으로 보이지만 옵션 행사 가액은 최종적으로 ICC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재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옵션 행사 가액은 최종적으로 국제상공회의소 국제중재재판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재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며, “ICC 중재 판정 시 소송 등의 판결결정 사항과 더크렘샵 잔여지분 취득에 대한 공시를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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