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밸류업 한 금융지주, 상생압박도 이겨낼까

2025-05-28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주가가 고공 행진하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가 순항 중이다. 하반기 정치권 상생금융 압박과 금리 인하 여부가 변수로 남은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는 적극적 해외 투자 유치 등으로 흔들림 없는 밸류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10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최고 10만24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10만3900원)에 근접해 거래됐다. 우리금융은 1만8340원으로 마감하며 2019년 1월 지주 출범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신한금융 주가는 5만6600원으로 연이은 상승세를 보였고, 하나금융은 7만원선에서 거래되며 6만9900원에 장마감해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주 상승세 배경으로는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 수급이 꼽힌다. 27일 장 마감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KB금융 75.48% △신한금융 58.49% △하나금융 66.57% △우리금융 45.15%로 지속 높아지는 추세다.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로 낮아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여건이 조성된 덕분이다.

증권가는 금융지주 주가에 대해 하반기에도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지주 실적이 여전히 탄탄한데다 주요 대선 후보들이 증시 부양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는 4대 금융지주 올해 당기순이익을 지난해 대비 6.8% 증가한 17조6497억원으로 예상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권주자들이 내세운 배당소득세 분리 과세 등 주요 공약도 배당소득 세금이 줄어들면 투자 유입 유인이 높아져 금융주 호조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며 외국인 투자자 유입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 정부 상생 금융 압박과 금리 인하 가능성은 부담 요소다. 대선 후보들은 증시 부양책과 별개로 최약 차주와 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책으로 채무 원금 탕감, 임대료 지원 등을 거론하고 있다. 연말 '상생금융 시즌3' 가능성도 점쳐지며 은행권 재원 부담이 주주환원정책 변수로 자리 잡았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이자이익 둔화 우려도 존재한다.

금융지주들은 주가 상승세와 함께 주주환원 의지를 피력하며, 밸류업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설명회(IR)를 통한 적극적 투자 유치와 비이자이익 확대로 안정적 수익을 이어간다. 금리 등 불확실성 속 밸류업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세를 지탱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금융지주 관계자는 “양호한 1분기 실적과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시장 기대 수준을 웃도는 자기자본비율 등 하반기 추가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가운데, 주주와 신뢰를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밸류업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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