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KT 소닉붐이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접전 끝에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KT는 14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한국가스공사를 75-71로 제압했다. 이로써 KT는 1차전 패배를 설욕하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 동률을 만들었다.
특히 이날 승리는 외국인 선수 레이션 해먼즈가 5점에 그치며 2경기 연속 부진한 상황에서 거둔 값진 성과다. 1차전에서도 9득점에 그쳤던 해먼즈는 이날도 한국가스공사 센터 만콕 마티앙의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해먼즈의 공백은 허훈이 완벽하게 메웠다. 허훈은 이날 18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2쿼터에서만 10점을 몰아치며 팀의 44-34 리드를 이끌었다.
허훈은 경기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75-71로 앞선 상황에서 샘조세프 벨란겔의 3점 시도를 블록하는 수비까지 선보이며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윤기도 14점을 기록했고, 조던 모건이 13점 4리바운드, 문정현이 12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균형 잡힌 공격력을 과시했다.
경기는 3쿼터까지 팽팽하게 진행됐다. KT가 전반을 10점 차로 앞선 채 마쳤지만, 3쿼터에서 벨란겔이 15점을 몰아치며 한국가스공사의 추격을 이끌었다.
4쿼터 들어서도 선두가 계속 바뀌는 접전이 이어졌다. 해먼즈가 경기 종반 첫 3점 슛을 성공시키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잔여 시간 2분을 앞두고는 조엘 카굴랑안의 스틸 후 득점과 허훈의 속공 득점으로 4점 차 리드를 만들어내며 승부를 갈랐다.
한국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에 이어 김낙현, 김준일까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선수층 부족으로 고전했다. 만콕 마티앙이 19점 12리바운드 4블록슛, 벨란겔이 18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마티앙은 2쿼터 막판 발목 부상으로 잠시 코트를 떠났다가 3쿼터에 복귀했으나, 한국가스공사의 부족한 로테이션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차이도 주목할 만하다. KT 해먼즈는 5점에 그쳤지만 모건이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마티앙과 벨란겔이 37점을 합작하며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패배 후 2차전 승리를 거둔 팀이 4강에 진출한 확률은 25%(12회 중 3회)에 불과하다. KT는 이 불리한 통계를 깨고 다음 라운드 진출을 노린다.
양 팀은 16일과 18일 대구체육관에서 3, 4차전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