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세” 지지자들 환호성…규탄 집회가 축제로 바뀌었다

2025-03-26

“이재명 대통령 만세”, “대한민국 만세”

26일 오후 3시 37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앞.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무죄 판결이 나자 집회 현장은 축제현장으로 바뀌었다. 지지자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고생했다”고 격려했다. 생수를 뿌리며 춤을 추는 사람들도 보였다.

지지자 오모(46)씨는 “너무 기쁘다. 대표님 역경이 길었던 만큼 꽃길만 있을 것”이라며 “억울한 누명 씌운 검찰과 윤석열 꼭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석 (61)씨는 상기된 얼굴로 “무리한 기소였다는 게 밝혀진 것”이라며 “윤석열이 탄핵되고 이재명 대통령이 되어서 대한민국을 정상화시켜주길 바랄뿐”이라고 외쳤다.

이 대표 규탄 집회 참가자들은 분노와 실망감을 쏟아냈다. 일부 참가자들은 주저앉거나 눈물을 흘렸다. 오모(67)씨는 “다리에 힘이 풀린다. 법은 죽었다”며 “인간의 상식을 진영논리로 바라보는 건 법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고법 인근에선 선고 결과에 흥분한 여성이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기도 했다.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2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하자 서울 서초동 일대에서 열린 이 대표 지지·규탄 집회 현장은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판결은 이 대표의 대선 출마 자격과 연결돼 지지자들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오전부터 이 대표 지지자 300여명은 서초동 일대에 “이재명 무죄”를 외쳤다. 손에는 ‘정치검찰 탄핵하라 검찰 해체’ 등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재명은 청렴하다”,“정기 검찰 해체”등 구호와 함께 이재명 기본소득 등 공약 내용이 담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선고가 시작하는 오후 2시가 되자 지지자들은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휴대폰으로 연신 뉴스 속보를 찾거나 이재명을 검색했다. 무대에선 “우리가 할 건 휴대폰으로 속보를 보는 것뿐”이라고 외쳤다. 김모(58)씨는 “너무너무 떨린다. 무죄를 확신하지만 재판관이 장난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며 “집회 소리가 큰데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지자들도 경찰 추산 600여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시각 서초역 8번출구 인근에서는 보수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등이 주최한 이재명 대표 구속 촉구 시위도 열렸다. 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이재명을 구속하라”, “민주당을 해체하라” 소리쳤다. 이모(72)씨는 “헌법이 잘 작동했으면 벌써 유죄 났어야 했다”며 “오늘 당연히 유죄가 나와야겠지만, 무죄가 난다 해도 그건 우리 사회가 그만큼 망가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현장을 옮겨놓은 듯 했다.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찬성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한 보수 지지자는 “선관위 해체, 헌법재판소 박살 등을 윤 대통령이 할 수 없으니 대통령이 국민저항권 언급한 것”이라며 “그래서 오늘 이재명 구속을 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도 “윤석열 탄핵”을 함께 주장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무대에서 “헌재가 헌법 위반하면 응징해야 한다. 민심 무서운 줄 모르는 법관들 싹 쓸어야 한다”고 소리쳤다.

선고 직전 재판부의 주요 발언이 속보로 나올 때도 양측 분위기는 확연히 갈렸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주최 측이 무대에서 ‘김문기 골프 사진 원본 아냐’, ‘허위사실공표 아냐’ 등 기사 제목을 읽어내려가자 한목소리로 “이재명 무죄”를 연호했다. 규탄 집회 참가자들은 “아직 무죄 결과가 나온 게 아니니 기다려보자”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날 경찰은 선고 시 양측 집회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기동대 17개 부대, 1100명을 투입했다. 법원 측은 동문으로만 청사 출입을 허용하고, 등록 차량 외 차량의 출입은 금지했다.

정세희·이찬규·김창용·오소영기자 jeong.sae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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