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애플페이 도입 본격화...삼성카드 '셈법' 복잡해지나?

2025-01-24

해외 카드 결제액 증가세에 애플페이 도입 본격화

현대카드, 지난해 11월 누적 해외 신판액 1위

전업 카드사 절반 이상 도입 검토중...다만 삼성카드의 경우 미지수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국내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를 비롯해 주요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카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카드는 그간 삼성페이 서비스 주체인 삼성전자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지난해 업계 1,2위 사업자를 누르고 11월 누적 해외 신용판매액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국내 카드업계가 애플페이 도입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모양새다. 삼성카드 또한 애플페이 도입 대열에 합류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업계에선 현대카드의 해외 신판 1위가 애플페이 도입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해외 현지에서 아이폰 등을 활용해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것도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11월 누적 개인 일시불 해외이용금액은 3조3523억으로 경쟁사인 신한카드(2조2726억원), 삼성카드(2조3868억원), KB국민카드(2조2067억원) 대비 크게 앞선다.

직불카드의 경우 하나카드가 '트래블로그'가 크게 히트를 치며 2조493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현대카드가 1조680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카드사들이 해외여행 전용 체크카드를 공격적 마케팅 했다"면서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중장기적으로 신규시장에서의 선점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진 점도 무관치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이폰의 시장 지배력이 높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애플페이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업계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에 이어 하나카드 또한 애플페이 도입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신한카드는 이르면 다음 달 애플페이를 도입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우리카드 또한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 중 절반 이상이 애플페이을 도입을 앞두거나 검토 중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의 '셈법' 또한 복잡해질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그간 삼성전자와 특수관계자로서 독점적 혜택을 제공해왔지기 떄문이다.

삼성카드는 삼성전자 구독혜택을 비롯해 디지털프라자 BEBEFIT 삼성카드 등을 통해 할인 혜택과 무이자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다만 카드업계 업황이 갈수록 불확실해지는 상황에서 해외 결제 시장 성장과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해 애플페이 도입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정체된 상황인데다 정부차원에서 우대수수료율 인하 정책 등을 펼치고 있어 비용관리만 기조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면서 "카드업계에서 애플페이 도입 등 액션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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