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해답은 결국 '인재'에 있다

2025-12-10

국내 게임업계가 희망퇴직, 법인 청산, 권고사직 등으로 진통을 앓고 있다. 최근 넷마블은 손자 회사인 '구로발게임즈' 법인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구로발게임즈의 모회사인 카밤 측은 누적된 적자와 신작 부진 등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한다. 경영 환경이 악화되자 구로발게임즈에 소속된 직원 40여명은 퇴직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크래프톤도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직원 대상 '자발적 퇴사 선택 프로그램'을 추진,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36개월치의 월급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4069억원, 영업이익 1조51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터라, 업계에서는 희망퇴직 배경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 밖에도 '카트라이더' 개발사인 니트로스튜디오가 파산 절차에 돌입했고, 컴투스도 지난달 '제노니아' 시리즈를 담당한 라온스튜디오를 해체했다. 위메이드 역시 콘솔 신작 '블랙벌처스' 개발팀을 해산했으며 엔씨소프트도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을 단행해 지난 8월 기준 1년 새 35%의 인원이 줄었다.

결국 장기간 이어진 불황을 타개하고자 '인건비'부터 줄이려는 시도다. '효율화·체질개선'이라는 빛 좋은 명분은 구조조정을 가리는 허울에 불과하다. 지속되는 경영난의 해법이 단순히 인력을 줄이는 것이라면, 업계의 미래가 씁쓸함을 넘어 암울하기까지 하다.

게임은 장르 선정부터 세계관 구축, 그리고 전반적인 구성까지 뛰어난 인재의 창의성에서 시작된다. 게임업계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력을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보는 관점도 필수 요소다. 일을 하며 쌓아온 직원들의 경험과 노하우는 여러 시행착오 속에서 온몸으로 느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한 번 떠난 인재를 다시 붙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기업은 잊지 않아야 한다. 단기적 비용 절감이라는 이유로 핵심 인력을 쉽게 줄이는 선택은 장기적으로 경쟁력과 창의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업계가 흥할 때만 이들을 부르고, 어려워지면 내치는 행보는 옳지 않다. 인력을 줄이는 결단은 가장 마지막에 꺼내야 할 카드여야 한다.

기업들이 매번 목표로 세우는 지속 가능한 성장 역시 결국 사내 사람을 존중하고 그 가치를 지키는 조직 문화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를 간과한다면, 외형적 성장이 있다 해도 속 빈 강정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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