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영 서울대 연구교수, 광주 고려인마을 연구 발표로 큰 관심 끌어

2024-12-18

[전남인터넷신문]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의 HK+ 연구교수인 고가영 교수가 최근 광주 고려인마을에 관한 심도 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학계와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고 교수의 연구는 ‘설립자가 있는 광주 고려인마을 공동체의 발전 단계별 특성과 한계’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고려인마을의 형성과정을 상세히 다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 교수는 고려인의 한국 유입 과정으로 고려인들이 한국에 이주하게 된 역사적 맥락과 배경을 자세히 다루었다. 이는 1937년 구소련 스탈린 정권 하에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의 비극적인 역사를 포함, 그들이 한국에 정착하게 된 계기와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고려인마을이 처음 설립되던 시기, 이주민들이 어떤 방식으로 거주지를 마련하고 필요한 생활 인프라를 구축했는지도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이는 학교, 복지 시설, 문화 공간같은 인프라 형성과정도 포함됐다.

또한 설립자로 고려인 신조야와 선주민의 역할을 조명하고, 이어 초기 설립 과정에 기여한 주요 인물들의 활동과 그들의 리더십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은 사례와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또한, 학술적, 문화적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김병학 관장과 차기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의 활동도 소개됐다.

또 고려인마을 발전과정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해 초기 기반이 마련되고 조직적 정착이 시작된 2002~2013년을 ‘공동체 형성 단계’로, 고려인 주민조례가 제정되어 공동체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법적, 행정적 지원 체계가 확립된 2013~2017년을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단계’로,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공감대 형성과 협력 활동이 강화된 2017~2022년을 ‘선주민과 동행 단계’로,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난민 고려인 동포들이 유입되고, 이들의 정착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이 진행된 2022년~현재를 ‘고려인마을 확장단계’ 로 봤다.

고 교수는 맺음말에서 광주 고려인마을의 설립자인 신조야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 마을이 단순한 거주지가 아닌 강한 공동체 의식을 가진 공간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활동하는 운영진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지적하며, 학술적, 문화적 활동을 담당하는 김병학 관장의 기여와 차기 지도자로 떠오르는 마을 주민들의 활동도 주목했다.

또한,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활발한 참여와 자발적 활동이 공동체의 발전과 통합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한국 정부가 고려인들의 안정적인 미래를 지원할 정책적,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설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국적 취득 조건을 완화하고 경제적 권리와 정치적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고려인들이 미래를 계획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역사문화연구 제92집에 실린 고 교수의 연구는 고려인마을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한국 사회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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