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 정부 출범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국민이 만들어낸, 세계사적으로도 기적과 같은 역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수백만 명이 모여 (집회를 했어도) 쓰레기 하나 남지 않고 유리창 하나 깨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대한민국처럼 역동적인 나라도 없다. 식민지에서 해방된 국가 중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라며 “그뿐 아니라 국민주권이라는 민주주의의 원리를 삶에서 재현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과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만들어낸 세계사적인 기적과 같은 역사”라며 “이 위대함을 우리가 일상에서 다시 또 실천해 나가서 세계에 다시 없는 위대한 나라, 위대한 국민으로 우리가 다시 우뚝 서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대한민국이 여러분의 든든한 힘이 돼 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있었던 압둘 팟타흐 엘시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계엄 사태를 두고 오간 대화의 내용도 소개했다. 회담에서 엘시시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의 역량에 놀랐다. 지난해 계엄 사태 같은 황당무계한 역사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혈혁명을 통해 국민의 손으로 정상 회복하는 것을 보며 참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2013년 당시 국방장관이자 군 총사령관으로서 군부 쿠데타를 주도했고, 그 과정을 거쳐 집권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집트와 대한민국 사이의 비행기 직항로가 없다고 하는데 놀랍다. 당연히 조정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직항편 신설 추진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동포간담회엔 지난 1일 개관한 이집트 대박물관의 기념품점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권재영 책임도 참석했다. 그는 이집트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인상이 세대와 분야를 막론하고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집트 일상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동포들의 노력을 통해 양국이 문화적으로 더욱 연결되고 지속 가능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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