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소라, 동해 울진까지 서직지 확장…“기후변화, 수온상승 탓”

2025-06-23

서식 범위 북위 35→37도까지 220㎞ 북상

해양과기원, 생리·생태·유전학적 동종 확인

소라의 서식지가 남해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북상한 것은 수온 상승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23일 “소라의 서식지가 남해안에서 동해 연안으로 북상한 현상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해양과학기술원은 유전적 연결성 분석을 통해 이를 규명했으며 최근 연구결과를 네덜란드의 국제적 학술지인 ‘애니멀즈’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해양과기원이 논문에서 인용한 해양환경공단의‘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에 따르면 남해안(북위 33~35도)에 주로 서식하던 소라는 2018년 기준 북위 37도(울진 인근)까지 서식 범위를 확장했다. 220㎞가량 북상한 셈이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해양생물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의 북방한계선이 점차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해양과기원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양현성 박사 연구팀과 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 조영관 박사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갯녹음(바다 사막화) 현상이 저서생태계의 생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소라의 생리·생태·유전학적 특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제주와 동해안에 서식하는 소라가 동일한 유전적 특성이 있는 종인 것을 확인했다.

또 해양과기원 제주바이오연구센터 연구팀은 소라 개체군 감소의 주요 원인이 해수온 상승으로 인한 면역 기능 저하 때문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지금까지 갯녹음 현상이 제주 해역에 서식하는 소라의 먹이 변화를 일으켜 소라 개체군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결과 먹이 변화보다는 고수온 환경이 면역 기능을 저하시킨 주요 요인으로 확인됐다.

양 박사는 “이러한 연구 결과는 소라 유생이 쓰시마난류를 따라 북상하면서 동해 연안에 정착하고 서식지를 확장했을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희승 해양과학기술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해양 생물의 분포 변화 양상을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우리 바다의 생태계 관리 및 보전을 위한 기반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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