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에서 흥행 가도를 질주했던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 '귀멸의 칼날'이 높아진 반일 정서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 성편'은 지난 14일 중국에서 개봉했다. 개봉 당일 곧바로 중국 박스오피스(티켓 판매액)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인기는 15일과 16일에도 이어졌다. 개봉한 지 3일 만에 박스오피스는 3억 8000만 위안을 넘어섰다.
하지만 17일 귀멸의 칼날의 티켓 판매액은 2513만 위안으로 전일 대비 4분의 1로 급감했다. 현재 귀멸의 칼날 예매 고객들은 온라인에서 예매를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내 영화 전문 매체인 중궈뎬잉바오(中國電影報)는 18일 보도를 통해 "귀멸의 칼날은 개봉과 동시에 흥행작으로 떠올랐지만 개봉 3일 만에 열기가 급랭했다"며 "최근 들어 일본 총리의 발언이 문제 되면서 중국 관객층 사이에 일본에 대한 강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반일 정서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16일 중국이 일본 유학과 일본 여행 자제를 당부했고, 이러한 조치를 중국 관영 매체가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국민들의 반일 정서가 급격히 높아졌다.
결국 중국 내에서 상당한 흥행이 예상됐던 귀멸의 칼날이 중국 내 반일 정서로 인해 그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기 종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중궈뎬잉바오는 개봉을 앞두고 있었던 일본 애니 '짱구는 못말려'와 '일하는 세포들' 등 두 개의 일본 영화의 개봉이 연기됐다고 배급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는 당초 개봉 예정이었던 일본 영화의 배급사들은 중국 관객들의 일본 영화에 대한 인식 변화로 인해 개봉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중국 관객들의 감정을 존중해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짱구는 못말려는 12월 6일 개봉할 예정이었고, 일하는 세포들은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었다. 두 영화의 개봉일은 발표되지 않았다.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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