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정부는 헬스케어·의료기기 혁신을 적극 지원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신기술 수용도와 첨단 의료 기술에 대한 수요가 강력합니다. 한국은 혁신적인 의료 시스템, 적극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투자, 첨단 의료 솔루션에 대한 높은 수요가 있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타니스 벨로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 프로그램 담당관은 “한국의 이런 점은 유럽 기업들에 역동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며 기업간 협력이 의료 기술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한 EU 대표부 소속 'EU 비즈니스 허브'는 유럽 기업들이 한국과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헬스케어·의료기기 코리아 2025'도 이 협력 일환이다. 이번 행사에는 의료 장비, 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원격 건강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의 유럽 유망 중소기업·스타트업이 한국을 찾아 최첨단 헬스케어·의료기기 솔루션을 선보였다.
그는 “한국은 AI, 원격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같은 신기술을 빠르게 수용하는 시장으로, 유럽 기업들이 정밀 의료 기술, 환자 중심 솔루션 등을 테스트하고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면서 “강력한 연구개발(R&D) 인프라와 정부의 지원 정책 덕분에 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 협력할 기회가 넓다”고 말했다.
한국과 EU는 2011년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이후 교역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EU와 디지털통상협정(DTA)이 타결되면서 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더욱 긴밀한 협력이 가능해졌다.
타니스 벨로 담당관은 “헬스케어·의료기기 산업은 정부 규제와 표준화 과정이 중요한 분야”라며 “한국과 EU가 규제 조화를 이루고, 인증 시스템을 상호 인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유럽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은 일반개인정보보호규정(GDPR)과 AI 규제 프레임워크를 통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한국 역시 의료 AI와 데이터 활용 정책을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에, 유럽과 협력해 보다 효과적인 의료 데이터 활용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U 비즈니스 허브는 이번 행사에서 양국 기업간 MOU 체결, 공동 R&D 프로젝트, 기술 라이선싱 계약 등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EU와 한국은 혁신, 협력, 고품질 의료 솔루션을 통해 헬스케어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의료 산업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