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대경본부 보고서
대구 91억弗·경북 415억弗 전망
美 트럼프 집권 영향 주목 필요
식품·화장품 더 성장할 것 기대
인공지능(AI) 관련 정보기술(IT) 산업 성장에 힘입어 내년 대구·경북 지역의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23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대구·경북 수출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AI 관련 산업의 성장과 함께 우리나라 수출이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구는 올해보다 1.1% 증가한 91억 달러, 경북은 2.0% 증가한 415억 달러 수출이 기대된다.
보고서는 내년도 수출 환경과 관련해 무엇보다 美 트럼프 집권에 따른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적 관세 조치, 대중국 제재 강화, USMCA 협정조정, 자국중심주의 제조업 강화를 위한 통상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후변화 정책 수정(화석연료 에너지 사용) 및 IRA 보조금 조정 등의 정책 노선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는 “트럼프 1기 때 글로벌 보호무역 조치가 늘어났던 전례가 있는 만큼,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내년 가장 주목되는 지역의 수출 품목으로 IT 관련 산업과 기계를 꼽았다.
AI 온디바이스 본격화 등에 따른 IT 제품 수요로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전방산업과 무선통신기기부품 등 후방산업이 받는 수혜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작년 출시된 챗GPT 등 생성형 AI의 급격한 성장과 맞물려 AI 가속기 및 서버에 활용되는 고성능 인쇄회로(PCB)의 수출 증가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중동·중남미 등 주요국의 첨단산업 설비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이차전지 제조용 장비, 자동화 기기 등 기계 분야에 대한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지역의 주력 수출품으로 부상한 이차전지 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의 경우, 캐즘 및 美 IRA 보조금 조정 가능성 등 내년도 전망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결국 이차전지 소재의 수출 회복 여부가 지역 수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지역에서 대규모 수출에 성공한 냉동 김밥과 같은 식품 및 화장품의 경우 K-컬처 붐을 타고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권오영 무협 대경본부장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대구와 경북은 이차전지 소재의 수출 부진으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내년은 미국 트럼프의 공격적인 통상정책 등 여러 불안한 요인이 있지만 지역 수출이 성장할 수 있도록 무역 현장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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