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투자자문에 성과연동 수수료 도입

2025-10-21

KB국민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투자자문 서비스에 성과연동형 수수료 체계를 도입한다. 은행들이 자산관리(WM) 부문의 매출을 상품 판매에서 자문으로 옮기고 있는 가운데 성과 보수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금융투자상품 투자자문 서비스 계약서를 약관 형태로 정비했다. 현재 특정 점포에서 시범 운영 중인 자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에 앞서 운영 안정성과 고객 안내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국민은행은 이번 약관 제정을 통해 고객에게 제안한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시장 수익률 이상의 특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추가로 성과 보수를 받을 수 있게 했다. 투자은행(IB)이나 자산운용사·증권사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성과연동형 수수료를 본격 도입한다는 취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일부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자문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결과 성과연동 수수료 상품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은행의 기본형 자문 상품은 계약 금액에 투자성향별 기본 수수료율을 곱한 기본 수수료만 부과된다. 투자성향은 공격투자형과 적극투자형·위험중립형·안정추구형·안정형 등 기대 위험에 따라 총 5가지로 분류된다. 투자성향이 공격적일수록 기본 수수료율이 올라가는 구조다.

반면 성과연동형은 기본 수수료에 성과 보수를 더해 결정된다. 기본형 대비 투자성향별 기본 수수료율이 낮지만 성과 보수가 더해지는 식이다. 성과 보수는 전체 계약 금액의 1.8% 이내에서 결정된다.

계약 투자성향이 안정적이고 실제 수익률이 높을수록 고객 입장에서는 기본형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다. 반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은 성과연동형이 나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과연동 수수료 상품의 경우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공격투자형 고객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향후 내부통제 인프라를 정비한 뒤 투자상품 자문 서비스를 연내 전국 프라이빗뱅킹(PB)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상품 판매 중심이던 WM 부문 수수료도 1대1 계약을 통한 고객 맞춤형 자문 서비스로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비대면을 통해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권은 계속되는 불완전판매 논란과 수익성 문제로 현재 은행권은 자문 수수료 중심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NH농협은행은 올 3월 국민은행에 이어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비이자이익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농협은행은 금융투자상품 전반에 걸친 맞춤형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추가로 신한과 하나·우리은행도 관련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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