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개국 기업 참가, 27개국서 37개 국가관 운영… 역대 최고 수준 예고
세계 최대 제과·스낵 전시회 ISM이 내년 2월 1일~4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다. ISM은 초콜릿, 젤리, 쿠키는 물론 간편식, 에너지 드링크, 디저트, 아이스크림 등 전 세계 스위츠와 간식류 최신 트렌드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다. 매년 연초 개최돼 업계에서는 한 해의 흐름을 가늠하는 지침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ISM은 겨울 시즌 한정 트렌드를 공개했다. ISM 매거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에디션 제품들은 특히 로컬 플레이버와 지역 전통 식문화가 두드러진다.
유럽의 경우, 바닐라, 시나몬, 진저 등 향신료 풍미가 강조된 비스킷과 초콜릿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한다. 독일 초콜릿 브랜드 쇼게튼(Schogetten), 리터스포트(Ritter Sport), 그리고 할로렌(Halloren)은 스페큘라티우스맛(밀가루, 버터, 설탕에 여러 향신료를 섞어 만든 쿠키, 독일어권 ‘Spekulatius’, 벨기에·네덜란드 ‘Speculoos’) 크림 필링과 애플·시나몬 조합, 진저 노트가 가미된 겨울 한정 에디션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연상시키는 제품을 선보인다.
미국에서는 캔디 케인(Candy Cane)이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꼽힌다. 캔디케인은 국내에선 흔히 ‘지팡이 사탕’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통적으로 빨간색과 하얀색 줄무늬와 민트맛이 특징이다. 캔디 케인의 기원은 독일에서 시작됐다는 설이 있으나 19세기 이민을 통해 미국으로 전파되며 크리스마스 문화의 일부로 정착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연간 약 17억6000만 개의 캔디 케인이 판매되며 이 중 90%가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사이에 소비된다.
리세스(Reese’s)와 허쉬(Hershey’s) 등 주요 글로벌 리딩 브랜드는 캔디 케인 형태의 패키지, 페퍼민트 풍미의 초콜릿, 레드&화이트 컬러 패턴의 시즌 제품을 출시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활용해 브랜드 가시성을 강화하고, 기존 제품에 계절적 의미를 더하는 전략이다.
어드벤트 캘린더, 연말 견인하는 핵심 아이템
어드벤트 캘린더는 연말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매일의 설렘을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인기가 급증하며 겨울 시즌 매출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부상했다. 독일에서는 2024년 기준 2600만개 이상의 어드벤트 캘린더가 판매됐으며 전년 대비 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초콜릿과 스위츠가 포함된 어드벤트 캘린더의 인기가 두드러지며, 밀카(Milka), 킷캣(KitKat) 등 글로벌 브랜드가 매년 안정적인 시즌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어드벤트 캘린더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일부 인기 제품은 출시 직후 완판되거나 리셀 거래가 발생할 만큼 주목도가 높아졌다. 어드벤트 캘린더는 크리스마스 시즌 스위츠 전략의 핵심 요소로, 브랜드 스토리텔링과 소비자 접점 강화를 위한 매력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ISM 2026, 역대 최고 수준의 국제 참가 규모
ISM 2026은 지난회 참가사 수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개최될 전망이다. 알바니아, 방글라데시, 이란, 룩셈부르크 등 신규 국가 기업 참가로 현재까지 약 71개국이 참여를 확정했다. 27개국의 총 37개 국가관(pavilion)까지 더해져 내년은 역대 최고 수준의 국제성을 기록할 예정이다.
주요 참가사로는 ‘워커스 쇼트브레드(Walker’s Shortbread)’가 전통적인 영국식 쇼트브레드를 앞세운 브랜드 헤리티지를 이어갈 방침이다. 핀란드의 대표 식품 기업 ‘파제르(Fazer)’는 브랜드 정체성을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하겠다는 전략을 밝히며, 차기 ISM에서 강화된 마케팅을 예고했다. 스위스 국민 쿠키 브랜드 캄블리(Kambly)를 비롯해, 최근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캇예스(Katjes, 독일), 베베토 젤리로 잘 알려진 케르반(Kervan, 터키), 1887년 설립된 라골즈(Ragolds, 독일), 프로폴리스 캔디로 명성을 쌓은 로젠(Roshen, 우크라이나), 그리고 세계적인 젤리 브랜드 트롤리(Trolli, 독일)까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들이 대거 참가해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프리미엄 초콜릿 대표주자 바로니(Baronie, 벨기에), 비달(Vidal, 스페인), 엘반(Elvan, 터키), 마너(Manner, 오스트리아), 로아커(Loacker, 이탈리아), 톰즈(TOMS, 덴마크), 나트라(Natra, 스페인), 유기농 초콜릿 기업 ICAM(이탈리아),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강자 크라스(Kras, 크로아티아), 다크 초콜릿 마니아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발로르(Valor, 스페인) 등 전 세계 초콜릿 브랜드의 신제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참가사, 나무인터내셔널, 건영제과, 미션통상 등
국내에서는 ‘나무인터내셔널’이 4년 연속 참가해 글로벌 시장에 존재감을 굳힌다. 지난 ISM에서 나무인터내셔널은 “미국 대형 유통기업 월그린을 포함해 약 100개 유통사와 미팅을 진행했다”라며, “실거래 의향이 있는 진성 고객사가 다수 방문했다”고 참가평을 전했다. ‘미스티’ 또한 2025년에 이어 연속 참가하며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한다. 미스티의 산리오 캐릭터 패키징 음료는 지난해 ISM 특별관 ‘테이스팅월(Tasting Wall)’에 소개돼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SNS 대란을 일으켰던 ‘밀크 쌀과자’의 ‘위아더월드’, 건조 마시멜로우로 국내에서 이름을 알린 ‘스낵스’, 워터젤리류 제조업체 ‘건영제과’, 떡볶이 과자와 꿀 미니 약과를 선보일 ‘미션통상’, 찰떡파이와 초코바, 미니프레첼 등 스낵 및 당과류에서 유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삼진’, 치즈맛 누룽지 크리스피 스낵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케이에스에프’가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통해 K-스낵의 진면모를 알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