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탁 전 대구시배드민턴협회장 “배드민턴협 정상화 내가 앞장서겠다”

2024-12-15

다른 후보와 달리 지역 출신

“이해관계 없어 오히려 장점

협회 각종 횡령·배임 의혹

내부자는 절대 바꿀수 없어”

최승탁(59·사진) 전 대구광역시배드민턴협회장이 차기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과의 마찰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올해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국민들로부터 전례 없는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서 누가 당선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31대 김택규 회장과 원광대 김동문 교수, 한국실업연맹 전경훈 전 회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 상황 속에서 최승탁 전 대구광역시배드민턴협회장은 지난달 19일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동호인 출신 최승탁 전 회장은 대구달성군체육회 부회장을 거쳐 지난 2021년 대구배드민턴협회장에 당선된 바 있다. 그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지역 출신이라 비교적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 전 회장은 오히려 이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이해관계가 얽혀있지 않아 사사로운 감정을 배제할 수 있다는 것.

최 전 회장은 “선, 후배 관계로 덕을 본 사람이나 여기저기서 빚을 지고 다닌 사람들은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이해관계가 전혀 얽혀있지 않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정도를 지킬 수 있다. 이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안세영의 발언으로 최근 불거진 선수와 협회 간의 갈등을 해소할 방안도 내놨다. 협회 차원에서 선수들에게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 최 전 회장은 하지만 선수들의 의견을 무조건 따르겠다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회장으로서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최종 판단을 협회에서 내리되, 책임 역시 지겠다는 것.

그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한 자리에 모아 의견을 받을 계획이다. 그러면 발언권 강한 일부 선수 말고 다양한 입장을 들을 수 있다”며 “그걸로 결정하겠다는 건 아니고, 이를 참고로 회장으로서 판단을 내려 그 판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현장에 있는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하되,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건 회장의 몫”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그는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이는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정상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배드민턴협회 사무 검사 및 보조사업 수행점검 결과 후원 물품 횡령·배임 의혹에 더해 보조금법 위반 문제 등 심각한 내홍을 앓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문제의 소지가 있었음에도 협회 내부에서 자정작용이 되지 않아 공공연히 행해져 오던 이같은 문제들을 단숨에 뿌리뽑겠다는 것

최 전 회장은 “분명히 잘못된 것들인데 안에선 (잘못됐는지)모른다. 왜냐하면 이전부터 계속 해왔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그걸 누가 바꾸겠느냐? 내부에 계속 있던 사람들은 절대 못 바꾼다. 내부에서 눈초리 받는 것을 감수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를 바로잡아 ‘정상화’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거철만 되면 불거지는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 사이의 앙금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최 전 회장 역시 동호인 출신이지만, 엘리트와 동호인 모두 배드민턴을 즐기는 한 식구인데 편을 가르고 얼굴을 붉혀선 안된다는 것.

최승탁 전 회장은 “평상시에는 안 그러는데, 일부 세력이 선거 때만 되면 엘리트와 동호인들 사이 편을 가른다. 예전에야 두 단체가 별도로 존재했지만, 합병된 지가 근 10년이다. 이제는 엘리트와 동호인을 구분해선 안 된다. 이 부분에 대해 양 측은 물론 협회에서도 중심을 잘 잡아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6일 열린다. 내년 1월 7일, 8일 이틀 동안 후보 등록이 진행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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