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국민 중요시 여기지 않아...현대전 배우고 있어"
서방에 군대 파병·배치도 요청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에 파병돼 전투에 참가한 북한군 사상자가 4,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사실상 북한군을 고용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자국민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오늘 현재 4,000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이 러시아 파병을 통해 현대전을 배우고 있다"면서 북한은 파병을 통해 배운 현대전 경험을 태평양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일 미국의 인터넷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3,800명에 달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밖에 서방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배치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를 평화로 이끌어 내기 위한 수단을 최대한 많이 찾아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서방 군대의 잠재적 배치가 "최고의 도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프랑스도 군대 파병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면서 "(평화 실현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더 실용적인 노력을 하자"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군대 파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으나, 당시 미국과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이에 반발한 바 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요청한 것이 러시아와의 전투를 위한 파병인지, 평화 유지군 형태의 병력 파견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는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평화 협정 체결 시 이를 보장하기 위한 평화 유지군 배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