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다훈이 미혼부임을 숨겼던 과거를 떠올리며, 딸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보였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배우 박원숙, 윤다훈, 김청, 가수 혜은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윤다훈은 “저희 아버지는 기술자였다. 유명한 건전지 만드는 회사에서 기술자로 일하셨다. 기술이 좋아서 롯데호텔 2층 철판구이 설계를 다 하셨다. 도면도 다 그리셨다”고 자랑했다.
다만 그는 “(아버지가) 돈을 많이 버셨다. 근데 너무 사람 좋으셔서 또 (그만큼 나갔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기 치기 너무 좋다고 ‘아버지를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고 했다. 자기들끼리 모여서 계획 짜고 그랬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다. 어머니한테 얘기 안 하고 아버지 혼자 몰래 보증 선 것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윤다훈은 “친척끼리 잘 아니까 (차용증 없이 돈 빌려주고) 했는데, ‘언제 빌렸냐’고 막 이래서 저는 엄마 손잡고 엄마 사촌 집 앞에 매일 앉아 있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 언니 나한테 이럴 수 있냐’고 하는데, 본인은 언제 돈을 꿨냐고 하더라”며 어린 시절 부모님이 친척에게도 사기를 당한 경험을 전했다.
이를 듣던 혜은이는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얼마나 말 못 할 일들이 많았겠냐”며 윤다훈을 향해 “큰 애 키울 때 많이 힘들었을 거다“며 안타까워했다.

윤다훈은 홀로 키운 딸에 대해 “군대 나왔다가 휴가 나와서 만난 인연이 딸을 선물로 주고 떠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때 부모님은 ‘네 자식이니 당연히 키우는 게 맞다’고 하셨지만, 지금 내가 어른 입장이 되어 보니 내 걱정하면서 많이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항상 머릿속에 부모님이 계신다”며 “엄마가 딸에게 학교에서 아빠 얘기하면 안 되고, 어디 가면 늘 본인 옆에 있으라고 했다”고 아픈 사연을 털어놓았다.
이어 윤다훈은 “그래서 어디 가면 딸이 내 옆으로 안 왔다. 할머니 옆에서 내 뒷모습만 보고 따라온 거다. 그게 너무 미안하다”고 회상했다.
윤다훈은 손주와 딸 중에서 딸이 더 예쁘다고 말하며 “미안한 게 많다”고 눈물을 쏟았다. 그는 “어느 날 느닷없이 딸이 ‘고맙다. 나 안 버려서’라고 하더라. 무슨 말도 안 되는 얘길 하냐고 했더니 고맙다고 했다”고 전해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윤다훈은 2007년 10살 연하의 한정식 레스토랑 CEO와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했다.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으며, 장녀는 윤다훈이 미혼부로 키운 딸이다.윤다훈은 딸이 중학교 1학년이던 2000년 기자회견을 통해 미혼부인 사실을 고백하면서 수년간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