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대선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의 유세 일정과 정책, 당협위원장 홍보 등에서 잇따라 엇박자를 내고 있다.
유세 취소와 정책 수정, 일부 당협위원장의 소극적인 홍보가 이어지면서 경기도 재선 도지사 경험과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19일 국민의힘과 김 후보 선대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성남 판교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김 후보는 수원 지동시장 유세에 이어 화성 동탄역에서 GTX 공약 발표, 동탄 센트럴파크에서 집중유세를 했다.
하지만 이날 유세 도중 동탄 센트럴파크 집중유세 ‘일정취소’가 기자단에게 공지됐다. 공지된 시간은 10시 49분으로, 10시 40분 GTX 공약 발표 이후 11시 동탄 센트럴파크 집중유세 직전이다.
하지만 11시 조금 넘어 동탄 센트럴파크에 도착한 김 후보는 집중유세를 그대로 진행했다.
전날 발표된 경기도 공약도 다소 혼선이 빚어졌다.
오전에 엠바고(특정시간 보도요청)를 걸어 배포된 자료와 오후 수정 배포된 자료에는 경기도 첫 번째 공약이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다.

삭제된 당초 첫 번째 공약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 추진 사업뿐만 아니라 김 후보가 도지사 때 주장한 ‘대수도론’과 차이를 보이는 것이어서 논란이 될 뻔 했다.
일부 언론에서 수정하지 않고 당초 첫 번째 공약을 그대로 보도하자 당 정책총괄본부가 수정내용과 삭제 부분을 재공지하며 “수정 배포한 자료를 기준으로 다시 한 번 확인 후 보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내 일부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의 소극적인 홍보 모습도 문제다.
경기도 60명 의원 중 민주당의 53명 의원과 7명의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일사분란하게 이재명 후보를 홍보하며 ‘이재명’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진 파란 점퍼를 입고 유세하는 사진, 포스터, 지역 공약 등을 SNS 등을 통해 집중 소개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원내·외 당협위원장 중 일부는 이날 현재까지 SNS에 김 후보의 사진뿐만 아니라 ‘김문수’ 이름이 새겨진 빨간 점퍼를 입고 유세하는 사진조차 없다. 김 후보의 트레이트 마크인 GTX을 포함해 경기도 공약도 찾기 어렵다.
특히 일부는 이재명 후보 비판에만 집중할 뿐 김 후보 홍보는 뒷전이어서 당내 경선 후유증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후보 교체 논란에 대한 실망감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