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로즈업 세줄 요약]
ㆍ기자간담회 연 스카일로, 한국을 차세대 전략 시장으로 선정하다
ㆍ삼성전자, 하만, LG전자와의 협업으로 국내 상용화 기반 다져
ㆍ 3GPP 기반 NTN 기술, 지상 기지국이 없는 환경에서도 연결 지원해
스카일로(Skylo Technologies)가 6월 16일 서울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을 차세대 전략 시장으로 지목하며 본격적인 현지 파트너십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앞서 스카일로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파르사라티 트리베디(Parthsarathi Trivedi)는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과 함께 위성 기반 통신 기술의 미래 방향성을 공유했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는 통신 환경에 대한 수요 급증을 강조하며, 스카일로의 기술이 이동통신사와 디바이스 제조사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스카일로는 전 세계 37개국, 700만 대 이상의 디바이스에 상용 NTN 연결을 제공하며, ‘글로벌 커버리지’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 2년 연속 GLOMO 어워즈 ‘최고의 NTN’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이러한 기술적 성과를 기반으로 스카일로는 한국 시장에 대한 집중 투자를 선언했다.
피트 살라디노(Pete Saladino) 스카일로 글로벌 마케팅 총괄는 “한국은 첨단 기술의 테스트베드이자,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있어 전략적 거점”이라며, “스카일로의 표준 기반 접근 방식은 복잡한 인허가 없이도 빠르게 위성 서비스를 상용화하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는 아시아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카일로는 실제로 삼성전자, 하만, LG전자와의 협업으로 국내 상용화 기반을 빠르게 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는 2024년 엑시노스 모뎀 5400 및 차기 모델인 2500에 대한 인증을 완료하고, 갤럭시 S25 시리즈에 위성 SOS 메시지 기능을 적용했다. 이로써 셀룰러 커버리지가 닿지 않는 환경에서도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위성과 직접 연결되는 ‘언제 어디서나 연결’ 시대의 전초를 마련했다.
삼성전자 모뎀 개발팀 제희원 상무는 “엑시노스 모뎀 5400과 2500은 3GPP NTN 표준 기반으로 설계돼, 전 세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위성 통신을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며 “스카일로와의 협력은 글로벌 연결 생태계 확대의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스카일로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차량용 통신 분야에서도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과는 셀룰러 음영 지역에서도 차량이 실시간으로 위성 네트워크를 통해 긴급 메시지를 송수신하는 텔레매틱스 제어 유닛(TCU) ‘Ready Connect’를 공동 개발했다. 이 장치는 퀄컴 SA522M/525M 칩셋 기반으로 개발된 세계 최초의 통합형 NTN 차량용 솔루션으로, 사고 발생 시 통신 두절 없이 SOS 기능이 작동한다는 점에서 차량 안전 기술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주목받는다.
LG전자와의 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 행사에서 LG전자는 AI 기반 음성인식 기능과 위성 연결을 결합한 긴급 대응 기술을 스카일로와 함께 시연했다. 음성 기반 커맨드로 위급 상황을 감지하고 위성 통신망을 통해 구조 요청을 자동 발송하는 이 기술은 향후 차량용 안전 진단 시스템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LG전자 관계자는 “AI와 NTN 기술의 융합은 자동차 안전 기술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시장조사기관 애널리시스 메이슨의 보고서도 인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카일로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상용 서비스 제공자”로 평가됐다. 이는 글로벌 할당된 MSS(모바일 위성 서비스) 주파수 대역을 기반으로 복잡한 규제 절차 없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스카일로 측은 “규제 장벽을 넘는 스탠더드 기반 전략은 아시아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 디지털 커넥티비티 확산의 열쇠”라고 밝혔다.
스카일로가 주목받는 핵심 기술은 바로 3GPP 표준 기반의 NTN 통신 기술이다. 이는 기존 셀룰러 네트워크의 한계를 뛰어넘어, 위성과의 직접 연결을 통해 어디서든 통신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피트 살라디노 총괄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커넥티비티가 아니라, 인류가 언제 어디서나 생존과 연결을 보장받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의 기반은 지상 기지국이 없는 환경에서도 저궤도 위성을 통해 실시간 송수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삼성과 협력한 엑시노스 모뎀 5400과 2500 역시 이 같은 기술이 내장됐으며,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는 셀룰러 음영 지역에서도 텍스트 기반의 SOS 메시지를 위성으로 전송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특히 산악, 사막, 해양과 같은 극한 환경이나 재난 상황에서 긴급 구조 요청의 생명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차량용 솔루션 ‘Ready Connect’는 단순한 메시징 기능을 넘어, TCU 내에서 AI가 판단한 위기 상황에 자동 대응하는 수준으로 발전 중이다.
향후 스카일로는 이 기술을 스마트워치, 웨어러블 기기, IoT 산업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스카일로 측은 “우리는 글로벌 디지털 생태계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AI, 5G와 결합된 미래형 연결성은 스마트시티, 디지털 헬스케어, 모빌리티 혁신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