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아반도, 친정팀 돌풍 이끈다...정관장 공동 2위

2025-10-21

2025~26시즌 프로농구(KBL) 개막 전까지도 안양 정관장을 경계하는 팀은 없었다. 지난 시즌(2024~25) 간신히 정규리그 6위에 올랐고, 이어진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3연패로 탈락했다. 올 시즌도 "잘하면 중위권"으로 평가됐다. 이런 전망은 빗나갔다. 정관장은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5승2패로 선두 부산 KCC(5승1패)에 이어 공동 2위다.

정관장 돌풍의 중심에 아시아 쿼터 선수 렌즈 아반도(27·필리핀)가 있다. 아반도는 지난 14일 창원 LG전에서 팀 내 최다인 18점을, 1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는 14점을 올리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2023~24시즌 직후 더 큰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떠났던 아반도는 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친정에 복귀했다. 최근 경기 안양의 정관장 훈련장에서 만난 아반도는 "나를 다시 반겨준 동료와 팬이 고맙다. 해결사 역할을 잘 수행해 팀에 많은 승리를 안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아반도는 대학 졸업 직후인 2022년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크지 않은 키(1m88㎝)에도 자유자재로 덩크슛을 꽂는 모습을 눈여겨본 정관장이 영입을 제안했다. KBL에 연착륙한 아반도는 데뷔 시즌(2022~23)부터 팀의 주축으로 뛰며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석권)을 경험했다. 특히 올스타전에서는 2m대 장신들을 제치고 '덩크왕'을 차지했다. 아반도는 "(한국 적응에 있어) 현빈·손예진 주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보고 블랙핑크 노래를 들으며 공부한 덕을 봤다"고 돌아봤다.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다. 아반도는 2023~24시즌 허리뼈 골절, 손목 부상, 뇌진탕 등 줄부상 탓에 제대로 뛰지 못했다. 팀도 9위로 추락했다. 손에 잡힐 듯했던 '코리안 드림'이 1년 만에 물거품이 됐고 아반도는 한국을 떠났다. 그런 그를 친정팀은 잊지 않았다.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는 그에게 정관장이 다시 손 내밀었다. 아반도는 "정관장은 '흙수저'인 나와 가족의 꿈을 이뤄준 팀이다. 망설이지 않고 복귀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필리핀 북부 작은 바닷가 마을(산토 토마스) 출신인 아반도는 어린 시절 내내 가난과 싸웠다. 그는 "밥 한 끼 제대로 먹는 게 꿈이었는데, 정관장에서 뛰며 행복을 느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그의 목표도 명확하다. 그는 "돌아온 해결사가 왕좌 탈환을 이끄는 멋진 우승 스토리는 정해졌다. 실행만 남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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