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시간 만에 품절' 다이소 건기식 성분, 함량 따져보니

2025-02-28

[비즈한국] 약국보다 ‘10분의 1’ 가격으로 내놓은 다이소 건강기능식품을 두고 약사계의 반발이 거세다. 일부 약사들은 입점 제약사에 대한 불매 운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일양약품이 공식적으로 전체 품목에 대한 철수 결정을 내린 가운데, 종근당건강과 대웅제약 측은 아직 철수와 관련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지난 24일 다이소가 전국 200여 개 매장에서 건기식 판매를 시작했다. 대웅제약이 26종, 일양약품이 9종을 출시했고, 종근당건강은 3~4월께 2종이 예정돼 있다. 이들 제약사의 건기식은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에 따라 1개월분이 3000~5000원에 책정됐다. 약국가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대웅제약 측은 ‘합리적인 가격’을 두고 “1년간 철저히 준비하며 원료 소싱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에서 대량 생산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포장과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성분은 과감히 줄여 제품 본연의 기능성과 품질에 집중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오전 방문한 다이소 강남고속터미널점 내 ‘건기식 매대’는 입구 초입에 위치해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었다. 손님들은 매대 앞에서 “여기야”, “약국에서 난리 났다던데”, “​평소 먹는 게 어떤 거냐” 등의 말을 주고받으며 열심히 상품을 들여다봤다. 영업이 시작한 지 2시간 남짓 지났음에도 일부 품목은 품절이었다. 대웅제약의 ‘루테인’은 박스 3개가 모두 비어 있었고, ‘녹차 카테킨’, ‘코엔자임 Q10’, ‘밀크시슬’ 등도 빈 곳이 많았다. 일양약품에서는 ‘칼마디아연망간’, ‘쏘팔메토아연’ 등 아연 성분이 선호도가 높았다. 매장 직원은 재고를 묻자 “매대에 없으면 없는 것”이라며 “언제 추가로 들어올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기존 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기자가 대웅제약의 ‘코엔자임 Q10’ 제품을 온라인 판매처와 비교한 결과 주요 성분의 함량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소 제품과 기존 ‘코큐텐 100mg’ 제품 모두 코엔자임 Q10 함량이 식약처가 고시한 일일 섭취량 기준 최대 함량인 100mg이었고, 다른 성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캡슐 자체는 다이소 제품이 500mg, 코큐텐 100mg이 370mg으로 다이소 제품이 중량이 많았다. 가격은 30정 기준 다이소가 5000원, 코큐텐 100mg은 1만 9720원(쿠팡 기준, 60정 가격 3만 9440원을 바탕으로 계산)으로 4배가량 차이가 났다. 두 제품은 모두 PTP(Press through Pack) 개별 포장이 돼 있다.

코엔자임 Q10에 비타민C, 아연을 추가한 대웅제약의 ‘코엔자임 Q10+’의 경우 코엔자임 Q10 함량이 다이소 제품과 같이 100mg이었다. 이 제품은 쿠팡과 11번가에서 각각 2만 3800원, 2만 2020원에 판매됐다.

가족 한 명과 다이소를 찾은 남성 A 씨는 “다이소 제품이 인기가 너무 많더라. 접근성이 훨씬 나은 것 같다. 아는 분이 신촌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약국을 하는데 대웅제약 것은 다 반품할 생각이라고 하더라. 반품한다고 포장하는 것을 방금까지 도와주고 왔다. 약사들이 직접 와서 보면 깜짝 놀랄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와 가족은 비타민B, 마그네슘, 전립선 제품 등을 집어 계산대로 향했다.

약사계는 건기식 역시 약사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한약사회의 ‘맞춤형 건기식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16년 차 약사 B 씨는 “저렴하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본인이 복용하는 약과 체질 등에 맞게 구성해야 한다. 마냥 주변에서 좋다고 하니 먹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 성분만 골라 먹지 않으면 일부 장기가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B 씨는 ​“약사 커뮤니티에 한 약사가 직접 제품들을 비교해 글을 올렸는데, 일부 다이소 제품은 성분이 조금 들어가 있거나 오히려 가격이 비싼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김초영 기자

choyou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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