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삶, 이제 믿을 건 '로또' 뿐"…불황에 역대 최대치 찍은 복권 구매

2025-04-14

지난해 복권을 구매한 가구가 323만 가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약 7가구 중 1가구꼴로 복권을 산 셈이다. 장기화한 경기 침체로 일확천금에 희망을 거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4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 구매 가구는 323만 555가구로 전년(277만 9623가구)보다 16.2% 급증했다. 복권 구매 가구가 300만 가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권 구매 가구 수는 2019년 272만 1163가구, 2020년 252만 1919가구, 2021년 260만 6868가구, 2022년 258만 5429가구 등으로 증감을 보여왔다. 지난해 복권 구매 가구 비중은 14.7%(약 7가구 중 1가구)로, 2019년 1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소득 분위별로는 4분위(소득 상위 60~80%)가 72만 7825가구로 전체의 22.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3분위(22.2%), 2분위(20.5%), 5분위(20.3%), 1분위(14.2%) 순이었다.

복권 구매 가구는 늘었지만, 평균 지출 금액은 줄었다. 지난해 복권 구매 가구는 한 달에 평균 4800원을 복권 구매에 지출했다. 이는 전년(5098원)보다 5.8% 감소한 수치로, 2020년(4702원) 이후 처음으로 4000원대를 기록했다.

정세은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복권은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으로 구매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가 어렵다는 방증"이라며 "평생을 일해도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 사람들이 요행으로라도 현재 상황을 헤쳐 나가고 싶어 하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복권 판매액은 매년 증가세다.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7조 3348억 원으로, 사상 처음 7조 원을 넘어섰다. 전년(6조 7507억 원)보다 8.6%, 2015년(3조 5550억 원)보다 106.3% 증가했다. 지난해 로또 판매액은 5조 6562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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