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신뢰 하락했나…일본인 15%만 "미국이 일본 지켜줄 것"

2025-04-2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러온 자국 보호주의 여파가 동맹국의 일반 국민에까지 부정적 인식을 초래했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전후 80주년을 맞아 실시한 전국여론조사에서 미국에 대한 불신감이 커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에선 일본의 대미 외교가 미국의 의향에 따라야 하는지 물었다. '가능한 한 따르는 편이 좋다'는 응답은 24%에 그치고 '가능한 한 자립하는 편이 좋다'는 응답은 68%를 차지했다. '만약의 경우 미국이 진심으로 일본을 지켜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지켜줄 것'이라는 응답은 15%에 그쳤다. 반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응답은 77%에 달했다. 미국에 기대는 것보다는 '자립 외교'가, 미국의 대일 방위에 있어선 회의적인 시각이 더 우세했다. 신문은 "미국의 대일방위 회의파는 많을 때도 60% 미만이었다"며 "이번 결과는 두드러진 수치"라고 분석했다.

미국에 대한 신뢰 자체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평화 유지의 관점에서 국제사회가 어느 정도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변에선 '대단히'는 3%, '어느 정도'가 40%로 나타나 긍정적인 답변은 43%에 그쳤다. 오히려 '그다지(48%)', '전혀(6%)' 등 부정적인 답변은 54%로 더 높게 나타났다. 매체는 관세 문제 등 "트럼프 정권의 행보가 이러한 불신으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그런데도 일본 여론은 미국이 아닌 다른 대안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일본의 외교가 미국을 우선시하는 것이 아닌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간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하는지 묻자 66%가 '반대'를 선택했다. 찬성은 16%에 그쳤다.

이번 여론 조사에선 패전 이후 일본이 주변국에 대해 진정성을 보여왔는지도 물었다. '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와 보상을 충분히 해왔는지'에 대해선 58%가 '충분하다'고 답했다. '아직 불충분하다'는 답변은 29%에 그쳤는데, 10년 전 조사에 비해 5%p 증가했다. '사죄 메시지를 계속 전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필요 없다(47%)'가 '필요하다(44%)'보다 높게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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