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담아 35% 대박 … 비결은 해외주식

2025-01-26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미래에셋證 미성년자 계좌분석

해외주식 유무로 수익률 갈려

국내주식만 담을땐 2.7% 손실

최애종목은 테슬라·삼성전자

미국 지수 추종 ETF도 인기

조기증여·교육 위해 계좌개설

해외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는 국내 주식만 보유한 미성년 투자자에 비해 35%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을 맞아 자녀의 세뱃돈을 어떻게 굴리면 좋을지 고민하는 부모가 참고할 만한 데이터가 나왔다.

26일 매일경제가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이 회사에 개설된 미성년 가입자 17만9271명의 계좌를 분석한 결과, 10명 중 3명(32%)이 해외 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 원금이 100만원 이상인 미성년자 계좌 기준으로 해외 주식을 보유한 경우 평균 수익률은 34.8%에 달했다. 반면 해외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국내 주식만 보유한 경우 평균 수익률이 -2.7%였다.

미성년 투자자가 가장 많이 거래한 해외 주식은 테슬라,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주식은 매그니피센트7에 해당하는 빅테크 기업 보유 비중이 높았다.

1위 테슬라에 이어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A, 마이크로소프트가 상위 5위권에 자리했다. 나스닥100지수의 일일 성과를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 브로드컴, 'SPDR S&P500(SPY)', 아마존닷컴, '뱅가드 S&P500(VOO)'이 뒤를 이었다.

국내 주식의 경우 미성년자들은 개별 종목 외에도 국내에 상장된 미국 지수 추종형 ETF에 많이 투자했다.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으며 'TIGER 미국S&P500'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3위는 삼성전자우, 4위는 'TIGER 미국나스닥100', 5위는 'KODEX 미국S&P500TR'이었다.

미성년 투자자의 평균 잔액은 987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초등학생 비중이 38%로 가장 높았고, 미취학 아동이 24%로 뒤를 이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비중은 각각 20%, 18%였다. 자녀의 금융 교육과 조기 증여를 위해 자녀에게 주식 계좌를 만들어주는 부모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성년자 주식·펀드는 통상 자녀가 미성년일 때 시작해 등록금이나 경제 자립 자금을 마련하고자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장기 투자가 가능하고 복리 효과를 볼 수 있다. 절세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만 19세 미만 자녀에게는 10년간 2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

KCGI자산운용은 20세 이하만 가입할 수 있는 자사 'KCGI 주니어 펀드' 설정액과 평가금액이 전일 기준 각각 731억원, 13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7년 만에 설정액은 18배, 순자산총액은 37배 증가한 수치다.

한편 세뱃돈으로 용돈벌이를 할 수 있는 투자처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월배당 ETF가 주목받고 있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배당수익률이 100% 넘는 상품은 미국 아멕스 시장에 상장된 ETF 6개다.

[정유정 기자 / 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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