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 오십 년

2025-08-13

오십 년

고원(1925∼2008)

열아홉 살 목이 쉬게

참 많이 울었었지.

오십 년 지난 오늘

울고 싶은

팔일오.

쌓여온

눈물 쏟으러

다시 간다

조국 땅.

-새벽 별(태학사)

울고 싶어 가는 조국

본명은 고성원. 1964년 미국 유학 이후 아이오아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를, 뉴욕대학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캘리포니아 대학 등에서 강의했다. 그는 자유시를 주로 썼으나 이국에서 느끼는 조국에의 사랑을 전통 시 시조에 담았다. 이 작품은 광복 50년이 되는 1995년에 쓴 것이다. 열아홉 살에 광복을 맞은 그는 눈물을 쏟으러 다시 조국에 간다고 한다. 이 해 있었던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도 시조로 노래했다.

옛/ 조선총독부/ 꼭대기를 들어냈다.// 욕된 집/ 정수리를/ 잘라서 내린 날// 뿌리째/ 뽑고 난 자리/ 새로 해방 맞는 듯. (조선총독부)

그는 조국을 멀리 떠나 있으면서, 오히려 조국의 현실에 더 밀착되어 있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는 너무나 당연했던 것이다.

유자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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