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尹, 수사 못 받을 정도 건강악화 아냐…본인이 거부"

2025-07-31

서울구치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로 특검 소환조사 등에 불응하는 것과 관련 “수사받지 못할 정도로 크게 건강 상태가 악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31일 오전 윤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김현우 서울구치소장 등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김병주 특위 위원은 구치소 의무과장에게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출석에 응할 수 없을 만큼 건강 상태가 좋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의료과장은 “개인적·주관적 증세까지 제가 다 알 수 없기에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지금 조사라든지 재판에 가고 이런 것에 있어 큰 문제점이 없어 보이긴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서울구치소장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구인에 왜 소극적인가’라는 위원들의 질의에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윤 전 대통령을) 인치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며 “절차에 따라 본인에게 통보하고 수차례 출석하도록 면담을 통해 설득하고 담당 직원들에게 지시해 인치하도록 했지만, 본인이 완강히 거부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의 경우) 교도관이 물리력을 행사하는 기준이나 법적 절차에 해당하는 사항이 없다”며 “교도소 안전이나 질서유지, 수용자 생명 보호나 자해 방지 등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경우에만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정돼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또 “다른 수용자들도 법원이나 수사 기관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며 “(그런 상황에서는) 불출석 사유를 받아 법원이나 검찰에 통보해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식사량과 운동 시간에 대해서는 “관계 규정에 따라 다른 수용자와 거의 동일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구치소는 ‘윤 전 대통령이 시원한 독거실로 옮겼다는 의혹이 있다’는 질의에 “옮긴 사실이 없다”며 윤 전 대통령은 화장실 포함 약 6.7㎡(2.03평) 크기의 일반 수용동 독거실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특혜 의혹에 선을 그었다. 구치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의 독거실 최근 온도는 대략 한낮 기준으로 33~35도, 밤에는 32~33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특검팀에 의해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그는 내란특검팀과 김건희특검팀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내란 재판 출석도 거부하고 있다.

한편 특위는 김 소장이 수원구치소장 재임 당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장소 변경 접견을 불허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과 장소 변경 접견을 한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며 관련 기록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전현희 특위 총괄위원장은 “서울구치소에서 제기되는 각종 특혜 의혹의 논란을 확인하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그에 대한 문책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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