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세에 명퇴당한 MBC PD, 월 1000만원 찍은 ‘사소한 습관’

2025-10-12

2020년, 내가 24년간 재직했던 MBC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수년 전부터 경영진과 갈등이 있던 나는 기꺼이 손을 들고 명예퇴직자 대열에 합류했다. 무려 100여 명의 무더기 퇴직자가 발생하자 국민연금관리공단은 MBC로 강사를 파견해 별도 워크숍을 진행했다. 강의실에 들어선 강사의 첫마디는 이랬다.

여러분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불행한 은퇴자들이십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기였다. 내 손에 들어온 퇴직금이라는 목돈, 갑자기 주어진 무한한 자유시간을 제대로 활용할 방법이 없었다. 평생의 로망인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북극해 크루즈 여행도 불가능했다. 새로운 사업을 도모하기 위한 정보 탐색도, 하다못해 동료들과 식사 자리마저 갖지 못했다.

퇴직하면서 받은 위로금 등은 집 대출금 등을 갚는 데 사라지고 남은 건 딱 5000만원이었다. 24년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남은 게 이것뿐이었다면 얼마나 허망했을까.

하지만 내겐 믿는 구석이 있었다. 재직 당시 썼던 책(『영어책 한권 외워봤니』)이 잘 팔린 덕분에 인세와 강연료가 적지 않았고, 30대부터 가입한 개인연금들은 55세 개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두 가지는 당시 52세였던 김민식이 명예퇴직을 과감히 선택할 수 있었던 든든한 뒷배였던 셈이다.

퇴직 5년 차에 57세가 된 지금, 나는 연금술사(‘연금으로 술을 살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사람’이라는 의미의 신조어)와 월천거사(‘월 소득 1000만원 이상인 사람’이라는 의미의 신조어)의 꿈을 모두 이뤘다. 일주일에 3~4일, 하루 한두 시간씩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내가 해보니, 개인연금으로 월 300만원 정도의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 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퇴직을 앞둔 많은 이들이 미국 주식이나 가상화폐 투자를 하며 골머리 앓고 있는데, 이들이 연금 만들기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 나를 연금술사로 만들어준 ‘사소한’ 노하우들을 여러분께 샅샅이 공개하겠다.

은퇴Who 27회 〈목차〉

📌 개인연금·강연회로 ‘월1000’…퇴직금엔 손도 안댔다

📌 지독한 짠돌이…‘평생 한번’ 퇴직 선물도 취소

📌 “4050, ‘은퇴 후’ 모드로 살아보라”

📌 ‘30년 뒤 나’와 대화…“지금 할 일 분명해진다”

📌[은퇴 후 조언] 퇴직이 코앞이라고요? 이것부터 해보세요.

※ 〈은퇴Who〉 다른 이야기를 보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㉖ 진급 막혀 전역한 천생 군인, ‘연봉 9000’ 기술직 된 기적

㉕ “그 호텔 가면 삼시세끼 준다” 월 9000만원 버는 시골 사장님

㉔ “남편이랑 놀았을 뿐인데…” 정년퇴직 부부 월 300 버는 법

㉓ 1000만원 들고 귀촌한 초짜, 연 1억 버는 ‘달달한 비밀’

㉒ “별일 안해도 월 300만원 훌쩍”…‘자연인’ 택한 대기업맨 비결

개인연금·강연회로 ‘월 1000’…퇴직금엔 손도 안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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