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집단이 사업 재편 과정에서 정리한 기업 상당수는 사모펀드(PEF) 인수 이후 수익성 악화, 부채비율 증가 등을 겪으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본래 모기업과의 시너지 속 전개했던 사업이 계열 분리 후 경쟁력을 잃는 공통점을 보이기도 했다. 그룹 재편 시 일부 계열사를 떼어내 싼값에 매각하는 ‘카브아웃’ 딜에서도 PEF 경영 능력이 의문점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가 2018년 공동 매입한 GS ITM은 PEF 인수 이후 실적이 악화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019년 1721억 원에서 2023년 2370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손익이 41억 원 이익에서 91억 원 손익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022년~202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기초 사업 체력이 부실해지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 GS ITM은 본래 GS그룹 일가가 지분 80%를 보유했던 기업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매각 당시 GS ITM의 내부거래 비중은 70%에 달했다. GS ITM은 시스템통합(SI), 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SM) 등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고 있는데 PEF 인수 전까지는 IT 시장 내 혹독한 경쟁 환경에 노출돼 있지 않았던 셈이다. 이후 계열사와의 거래를 줄여야 하는 처지에 놓이자 일반 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력이나 서비스 경쟁력 측면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IT 서비스 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8%로 현재 적자가 나고 있는 GS ITM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집단에서 분리되거나 시장 흐름 변화를 상쇄하는 경영 능력을 PEF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