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피언 결정전,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
아산 우리은행은 2023~2024시즌 플레이오프를 제패했다. 그러나 2023~2024시즌 종료 후 걱정을 떠안았다. 박혜진(178cm, G)과 최이샘(182cm, F), 나윤정(173cm, G)과 박지현(183cm, G) 등 스타팅 라인업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을 거뒀다. 절대 에이스 김단비(180cm, F)가 버텼기 때문이다. 김단비가 공격과 수비 모두 중심을 잡아줬기에, 우리은행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와 다르다. 김단비 위주의 우리은행이기에, 위험 요소가 컸다. 김단비를 도와줄 존재가 필요했다. 공수 모두 그랬다. 박혜미(184cm, F)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렇지만 박혜미는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14분 21초 밖에 뛰지 않았다. 하지만 대안이 없었다. 핵심 빅맨인 한엄지(180cm, F)가 어깨 부상을 털어내지 못해서였다.
박혜미는 1차전부터 3차전까지 평균 20분 가까이 뛰었다. 그러나 매치업인 송윤하(179cm, F)에게 밀렸다. 힘싸움에서 밀렸기에, 버티는 수비와 박스 아웃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서 박혜미의 플레이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레이더망에 계속 걸렸다.
이를 지켜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훈련 때 박혜미를 강하게 지적했다. 플레이오프 중이었음에도, 몸싸움 동작과 피벗 플레이 등 기본기를 세세하게 짚어줬다. 박혜미의 정신력과 투지를 끌어올리려고 했다.
박혜미는 “감독님은 늘 강하게 훈련시켰다(웃음). 그런 것 때문에, 흔들리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리바운드 후 처리를 잘하지 못했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몸싸움과 박스 아웃, 피벗 등을 강조하셨다”라며 플레이오프 훈련 과정을 설명했다.

기본을 인지한 박혜미는 점점 탄탄해졌다. 송윤하와 매치업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송윤하의 힘을 노련함으로 상쇄시켰다. 오히려 자신의 강점인 슈팅을 보여줬다.
특히, 5차전에는 3점 3개를 터뜨렸다. 14점 3리바운드로 김단비의 부담을 완벽히 덜어줬다. 데뷔 후 플레이오프 최장 출전 시간(32분 54초) 또한 세웠다. 무엇보다 우리은행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박혜미도 “데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를 오래 뛰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플레이오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시즌 중 한 경기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일부러라도 그렇게 여겼다. 그저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것들만 생각했다”며 5차전에 임했던 마음가짐을 털어놓았다.
이어, “하지만 우리도 KB도 모든 걸 쥐어짜냈다. 그렇기 때문에, 5차전 종료 후, 조금은 울컥했다”며 5차전 종료 후의 감정을 덧붙였다.
그렇지만 우리은행의 2024~2025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박혜미는 부산 BNK와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BNK와 삼성생명의 경기 결과가 나와야, 박혜미를 포함한 우리은행 선수들 모두 챔피언 결정전을 명확하게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박혜미는 “BNK나 삼성생명을 생각하기보다, BNK나 삼성생명에 맞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들을 해내야 한다”며 자신의 역할을 신경 썼다.
마지막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기는 했지만, 플레이오프처럼 ‘시즌 중 한 경기’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평온한 마음으로 ‘데뷔 첫 챔피언 결정전’을 맞이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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