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이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흘만에 뒤늦은 애도 메시지를 내놨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 국가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에 있어서 전 세계 가톨릭 교회와 가톨릭 공동체에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그가 편히 쉬길”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1일 교황이 선종하자 대부분 국가의 정치 지도자들이 즉각 애도 메시지를 낸 것과 달리 침묵을 지켰다.
선종 당일 이스라엘 정부 공식 엑스 계정에 짦은 추모글이 올라왔으나 곧 삭제됐다. 삭제된 게시물엔 “프란치스코 교황, 안식하소서. 그에 대한 기억이 축복이 되게 하소서”라는 글과 함께 2014년 예루살람을 방문한 교황이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추모 게시물이 몇 시간 만에 ‘빛삭’되면서 이스라엘 당국이 가자지구 전쟁을 강하게 비판해 온 교황에 대한 추모를 피하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날에는 이스라엘 정부가 각국 외교 공관에 교황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삭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생전 교황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폭격을 ‘잔학행위’라고 부르는 등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 20일 생전 마지막으로 진행한 부활절 강론에서도 “가자지구의 상황이 개탄스럽다”면서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22일 영국 잡지 팔러먼트에 실린 유고 기고문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유혈 사태는 끝나야 한다’에서도 “평화엔 전쟁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분뱅 종식을 역설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26일 열리는 교황의 장례 미사에 따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고, 주교황청 이스라엘 대사만 참석하도록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