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발달 저해하고 면역력에 취약
최근 10대들 사이에서 지나치게 마른 몸매를 동경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또래 문화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을 추구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향이 잘못된 다이어트와 자존감 저하를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SNS로 접한 유명 아이돌과 인플루언서의 화려한 모습은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반면 지나칠 경우 자신을 그들과 비교하며 외모에 대한 불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래 집단에서 유행하는 외모나 스타일을 따라야 친구들에게 인정받는다는 압박감이 커지면서 외모에 대한 집착이 심해지기 쉽다. 문제는 SNS에서 접하는 이미지 대부분이 필터나 보정을 거친 비현실적인 모습이란 점이다. 365mc 노원점 채규희 대표원장은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외모를 이상적으로 여길 경우 아이들이 외모와 다이어트 관련 콘텐트에 깊이 빠져 올바른 판단을 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요즘엔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초등학생이 많은데, 성장기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체 발달 저해와 면역력 저하가 대표적이다. 채 대표원장은 “성장기에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면 키 성장과 신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단백질, 칼슘, 비타민D 결핍은 성장판 발달을 저해하고 비타민A·C·D, 아연 부족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염에 취약해진다"고 설명했다. 오메가3 지방산, 철분, 요오드 결핍은 인지 발달에 악영향을 미쳐 학습 능력과 집중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심각할 경우 섭식 장애로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아이들이 외모나 다이어트 문제로 고민할 때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의 고민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단순히 무시하거나 훈계하는 대신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대화가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채 대표원장은 “아이들의 외모 집착과 잘못된 다이어트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학교,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부모의 관심과 지지는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며 열린 대화와 함께하는 활동으로 아이들의 자존감과 행복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