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쇼호스트 정나연과 청바지, 끊임없는 상호작용

2025-01-16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18년 차 쇼호스트 겸 방송인 정나연(47)에게 패션은 남다른 의미다. 에너제틱한 의상에 자신을 맞추고, 반대로 성숙미를 더해가는 자신에게 옷을 맞추고, 사람들과 이 찬란한 기쁨을 공유하고… 20년 가까이 남겨온 발자국이 새삼 사무치게 아름답다. 그녀의 삶은 패션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다.

"이 직업을 정말 사랑해요. 좋은 상품을 소개하는 건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돌이켜보면 그중에서도 바지를 제일 많이 팔았어요. 청바지. 바지에 대해선 할 말이 많아요. 방송을 많이 하기도 했고 옷을 좋아하니까. 2025년에는 (청바지) 브랜드와 함께 기획도 하고 방송도 하고 싶어요. 여러 브랜드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있는데, 좋은 브랜드를 만나 일하고 싶어요."

최근 서울 강서구 제니플레이스 마곡본점에서 만난 정나연은 그동안의 근황과 활동 계획을 전하며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달했다. 이날 정나연은 '청바지'를 2025년의 키워드로, 또 한평생의 소중한 키워드로 꼽았다.

"청바지는 에너지와 연결되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저는 60·70대인 분들도 청바지를 입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60대에 세상을 떠난 저희 아버지도 투병 중 청바지를 입으셨고, 항상 청년처럼 사셨어요. 저도 그 영향을 받아서 할머니가 돼도 청바지를 판매하고 싶은 느낌. 늘 살아있는 젊음과 에너지를 상징하는 패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홈쇼핑, 온라인 시장에서 '청바지 언니'로 유명해지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제 바지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고요."

청바지를 사랑했던 아버지의 싱그러움은 그녀에게 깊은 인상으로 자리했다. 에너지라는 최고의 유산을 남겨준 아버지… 덕분에 누구보다 치열하게 달렸고, 어느덧 정나연은 50대를 준비하는 나이가 됐다. 현재 그녀는 지속 가능한 관리를 통해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나고 있다.

"바지를 판매하는 사람이라면 전신 관리가 이뤄져야 해요. 뷰티, 이너 뷰티 등 모든 카테고리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죠. 나이 드는 걸 막을 순 없지만,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아름답게 나이 들 수 있을까 연구해요. 같은 칼로리를 섭취해도 좋은 재료를 먹으려 하고요.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고 생각하기.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들, 실현 가능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청바지는 정나연이 추구하는 '건강한 아름다움'에 걸맞은 아이템이다. "청바지는 내 친구"라며 웃어 보인 그녀는 "청바지는 모든 패션 코디가 되는 아이템이자 컬러, 원단,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다채로운 매력을 뽐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모든 분들께서 여러 종류의 청바지를 늘려가는 걸 추천드려요. 청바지는 연령 무제한, 코디 무제한… 끝도 없어요. 요즘은 원단도 많이 개발됐고 편한 패턴이 많이 나와서 남녀노소 입을 수 있고 누구나 멋있게 코디할 수 있거든요."

롯데홈쇼핑, 홈앤쇼핑 등 굴지의 TV홈쇼핑 회사를 거쳐 프리랜서 쇼호스트로 활동 중인 정나연. 나나정(NahNah Jung)이라는 이름의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패션계 오피니언 리더로, '마곡 제니' 등의 별명을 얻는 등 여성들에게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쇼호스트는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이라고만 인식되지만, 전 또다른 언론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물건 판매나 소개만이 아니라 소통으로 확장됐으면 좋겠다, 추상적이지만 제 꿈이라고나 할까요. 보람될 것 같아요. 사람들이 느끼는 마음의 행복, 정서적인 측면이 중요하거든요. 물건을 소개하는 사람이 상품을 어떻게 대하고 표현하는지, 거기서 느껴지는 게 있고 저도 그런 것들에 마음이 움직이더라고요."

이토록 고삐를 늦추지 않고 이상을 세워가는 이유는 단순하다. 정나연은 좋은 사람이고 싶다. 그녀는 많은 사건사고와 불경기로 힘들었던 2024년을 되돌아보며 선한 영향력을 위한 새해의 다짐을 전했다.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아직까진 많이 부족하고 가야 할 길이 많아요.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대화를 나누거나 방송을 통해 인사드릴 때 모든 분께서 에너지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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