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기후변화와 식량위기 연관성 묻는 설문조사 결과는?

2024-09-22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최근 발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충분한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기후 변화가 동남아시아 전역의 식량 불안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 기후 전망 조사 2024에 따르면 식량 가격 상승과 기후 변화로 인해 동남아시아 전역의 식량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

싱가포르 교육부 산하 연구기관인 ISEAS - 유소프 이샤크 연구소(Yusof Ishak Institute)가 실시한 올해 기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0%가 충분한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3년의 60%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응답자의 42.5%는 상황 악화를 식량 가격 상승 탓으로 돌렸고, 28.8%는 기후 변화를 식량 가용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 설문조사는 가뭄, 홍수, 태풍, 폭염과 같은 극한 기상 현상이 점점 더 빈번하고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에서 기후 변화가 식량 불안을 어떻게 악화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기후 변화의 영향이 더 이상 먼 미래의 관심사가 아니라 이미 사람들의 삶, 특히 식량 접근성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한다.

기후 변화의 광범위한 영향에 대한 응답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 약 60%는 향후 10년 이내에 자신의 삶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또한 절반 이상이 기후 변화에 따른 보건 영향이 심각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또한 설문조사에서는 동남아시아인들의 기후 행동 지원 의지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응답자 10명 중 약 7명은 국가 탄소세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90% 이상은 세금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개인 비용을 부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국가 가운데 베트남(75%)과 인도네시아(73.5%)가 탄소세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식량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의 조치와 개인의 헌신에 힘입어 탈탄소화의 모멘텀은 계속 커지고 있다.

ISEAS - 유소프 이샤크 연구소 측은 이번 연구 결과가 "팬데믹 이후 회복, 기후 야망 가속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가로 특징지어지는 중요한 시기에 대한 지역 기후 인식을 추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설문조사는 또한 기후 행동에 대한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일본은 유럽연합을 제치고 파리 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전 세계를 돕는 선도적인 국제 선도국가로 선정되었으며, 응답자의 22.4%가 파리 협정을 최고의 기후 리더로 꼽았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8.5%가 일본을 기후 혁신의 글로벌 선두주자로 꼽았으며 미국은 기후 리더십 부문에서 EU(20.3%)를 근소한 차이로 앞지른 2위(20.4%)를 차지했다.

한편 동남아시아 기후 전망 조사 2024는 7월 10일부터 온라인으로 실시됐으며 2024년 8월 17일 아세안 10개국으로부터 총 2,931건의 응답을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25% 가까이 증가한 수치였다. 설문조사는 5개 항목으로 구성되었다. 다양한 설문은 영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언어(바하사 인도네시아, 버마어, 크메르어, 태국어 및 베트남어) 로 구성됐으며 이번 조사는 2020년 이후 5번째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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