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더운데”…금융시장, 기후위험 여전히 저평가

2024-09-21

AI요약

*전 세계 금융 전문가 68%가 ‘기후 위험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다’고 답해

*‘정보와 데이터 부족’ 및 ‘다른 시장 참여자들의 믿음에 대한 인식’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남

*기후 행동에 적극적인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의 초과 수익률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크게 갈림

*북미 지역에서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기후 위험 인식에 차이를 보였으나, 유럽이나 아시아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음

*전문가들의 ‘2차 믿음’이 수익률 기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전세계적으로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 전문가 3명 중 2명은 기후 위험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위기와 관련된 데이터가 부족한데다 전문가들마다 기후위기에 대한 평가가 달라 가치를 제대로 산정하기 힘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이같은 문제가 해소돼 기후변화와 관련된 기업들의 가치가 재평가될 경우 주식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21일 독일 노동경제연구소(IZA, Institute of Labor Economics)의 ‘금융 시장의 사고 방식: 전문가들은 기후 위험의 가격에 대해 어떻게 추론하나’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금융 전문가들의 68%가 기후 위험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기후변화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융시장에서 기후 위험이 과소평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마스트리흐트 대학교의 롭 바우어(Rob Bauer) 교수를 비롯한 4명의 연구진은 전 세계 1989명의 공인재무분석사(CFA, Chartered Financial Analyst) 자격증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연구는 단순히 전문가들의 의견을 조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사고방식(mental model)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사고방식이란 전문가들이 기후 위험과 주가의 관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기후 위험이 주가정책에 “매우 중요하다” 또는 “극히 중요하다”고 답한 전문가는 25.6%로 “전혀 중요하지 않다”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32.5%)보다 적었다. 이러한 견해 차이는 기후 위험의 중요성에 대한 금융계 내부의 의견 불일치를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기후위험, 주가정책에 중요하다’는 25.6%에 불과

더욱 흥미로운 점은 전문가들이 기후 위험의 가격 반영에 대해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mental model)이다. 연구진은 개방형 질문을 통해 전문가들의 추론 과정을 분석했는데, 크게 두 가지 요인이 두드러졌다.

첫째는 정보와 데이터의 부족(47.0%가 언급)이었다. 전문가들은 정보와 데이터 부족 문제는 기후 위험을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둘째는 다른 시장 참여자들의 믿음, 즉 ‘2차 믿음(second-order beliefs)’에 대한 인식(48.3%가 언급)이었다. 2차 믿음은 “다른 투자자들이 기후위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의미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른 투자자들이 기후 위험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믿는 반면, 또 다른 전문가들은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2차 믿음의 차이가 기후 위험의 가격 반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이러한 사고방식의 차이가 전문가들의 수익률 기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기후 행동에 적극적인 기업들로 구성된 MSCI 세계 기후행동 지수(MSCI World Climate Action Index)의 향후 1년간 초과 수익률 전망에 대해 물었을 때, 응답자의 37.5%는 더 낮은 수익률을, 33.5%는 더 높은 수익률을 예상했다. 나머지 29.0%는 비슷한 수익률을 전망했다. 여기서 초과 수익률이란 MSCI 세계 기후행동 지수의 수익률이 일반적인 MSCI 세계 지수(MSCI World Index)의 수익률보다 얼마나 높았느냐를 의미한다.

데이터 부족 문제를 강조한 전문가들은 평균적으로 0.40%의 초과 수익률을 예상했다. 다른 투자자들이 기후 위험을 과대평가한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은 -1.63%의 초과 수익률을 예상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사고방식의 차이가 지역과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도 발견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정치적 성향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다.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의 전문가들은 다른 투자자들이 기후 위험을 과소평가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보수적인 성향의 전문가들은 반대로 다른 투자자들이 기후 위험을 과대평가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정치적 성향에 따른 차이는 유럽이나 아시아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기후 금융(climate finance)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기후 금융이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금융 활동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투자와 금융 상품 개발 등을 포함한다.

보고서는 “특히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기후 위험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믿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이는 향후 기후 위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기후 위험을 고려한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금융교육 때 ‘2차믿음’을 고려해야

보고서는 또 “이번 연구는 기후 위험에 대한 데이터와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기업들의 기후 관련 정보 공개를 강화하고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서는 “전문가들에게 다른 CFA 회원들의 기후 위험에 대한 견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그들의 2차 믿음을 변화시켰더니 수익률 기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있어 ‘2차 믿음’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금융 교육이나 투자 전략 수립 시 이러한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Bauer, Rob, et al. ”“Mental Models in Financial Markets: How Do Experts Reason about the Pricing of Climate Risk?”“ Working Paper, Institute of Labor Economics, 2024.

는 지식 컨텐츠 스타트업 언더스코어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글로벌 기관의 논문과 보고서를 확보한 뒤 이를 재가공해 제공한 것으로 박병률 경향신문 콘텐츠랩부문장이 최종 데스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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