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추진 중인 LG CNS가 여러 고객사와 분쟁으로 인해 수백억 원 규모 소송전을 벌이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장기화한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손해배상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은 물론 사업적 신뢰도 하락도 예상된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아산사회복지재단, 정부 등과 총 600억 원대 손해배상 및 대금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대부분 사업 진행 과정에서 고객사 측과 발생한 분쟁으로 인한 소송으로 파악된다.
가장 손해배상 규모가 큰 소송은 서울아산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진행 중인 사건이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청구한 금액은 약 379억 원에 달한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양측 주장을 비롯한 사건 내용을 심리하고 있는데 조만간 1심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이번 소송은 2018년 3월 아산사회복지재단이 LG CNS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LG CNS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아산병원의 새로운 병원정보시스템인 '아미스 3.0' 구축 사업자로 참여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 결과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소송전으로 번졌다.
LG CNS는 정부기관인 관세청과도 여러 소송전을 벌였다. 회사는 2016년 관세청을 대상으로 74억 원 규모의 용역대금지급 소송을 제기했으나 2020년 패소가 확정됐다. LG CNS는 당시 관세청의 과업 변경 요청으로 손해가 발생했다는 이유에서 소송을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관세청은 2019년 LG CNS가 부적정 장비를 공급했다는 이유로 151억 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최근 법원으로부터 화해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LG CNS는 지난 4월 조달청으로부터 공공사업 6개월 입찰 제한 통보를 받기도 했다. 2023년 12월 보건복지부의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해 조달청과 계약을 체결했지만 사업 미이행으로 계약 해지와 부정당업자 제재 처분을 받은 탓이다. LG CNS는 이에 불복해 조달청을 대상으로 제재 처분 취소를 위한 소송을 냈다.
업계에서는 시스템통합(SI) 기업이 다수의 고객사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경쟁 SI 기업인 삼성SDS는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이 한 건도 없다. CJ올리브네트웍스, 롯데이노베이트(286940), 쌍용정보통신(010280) 등도 1~2건에 불과하며 전체 소송가액도 수억 혹은 수십억 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