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에 이어 에이스침대도 도전장...′온열매트′ 시장 격전 예고

2025-10-27

에이스침대, 판매량 모니터링...사업 확장?

13년 간 10배 성장...온열매트 관심 증가

기술 한계·포화 상태...시장 정체 우려도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지난해는 쿠쿠가, 올해는 에이스침대가 온열매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고객 확보가 중요한 시장 특성상 영업망을 통한 판매 촉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도화를 통한 부가가치 제고에 한계가 있고, 시장 규모도 한정적인 만큼 이익 기여도가 높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에이스침대, 온열매트 판매량 모니터링...사업 확대 가능성도

28일 업계에 따르면 온열매트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우선 에이스침대는 지난달 '닥터 서플라이'와 협업해 '닥터스 온열매트'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수면 중 체온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면서 매트리스 고유의 편안함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에이스침대는 닥터스온열매트의 판매 추이를 모니터링 중이다. 이후 시장 반응에 따라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에이스침대 측은 "현재 시즌성으로 닥터스 온열매트를 출시했으며 시장 반응을 관찰하며 판매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향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쿠쿠가 온열매트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10월 쿠쿠는 '쿠쿠 DC 카본 전기 온열 매트'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2.3㎜의 특수 합금 발열선을 2중 안전 구조로 감싸 내구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단선·화재 위험은 줄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온열매트 시장은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등 '2강'이 독과점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귀뚜라미는 지난 2011년 온수매트를 출시하면서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온수매트 사업을 접고 카본매트로 라인업을 전면 전환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확립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온열매트 시장의 역사를 보면 1세대 전기매트, 2세대 온수매트, 3세대 카본매트 등으로 구분되는데 귀뚜라미는 카본매트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사례다"며 "귀뚜라미의 매출은 카본매트 전환 이후 세 배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은 기존 온수매트와 카본매트에 AI(인공지능) 솔루션을 접목하면서 시장을 선도했다. 대표적으로, AI 수면모드는 스마트폰으로 사용자의 호흡음 패턴을 감지해 수면 단계를 분석, 렘수면 시에는 자동으로 온도를 낮추는 등 맞춤형 수면 환경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동나비엔은 오랜 기간 프리미엄 온수매트 시장의 선두 주자였다"며 "최근에는 AI·IoT 기반 제어 기술을 결합해 '스마트 숙면가전'으로 시장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 "1000% 성장 시장 잡아라"...온열매트 시장 과열 조짐

이처럼 온열매트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생기는 것은, 시장의 높은 성장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난방매트 시장은 2012년 약 500억원 규모에서 2025년 약 5000억원 수준으로 10배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단 올해 뿐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온열 매트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아무래도 내수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기가 어렵다 보니, 높은 성장을 보이는 온열매트 시장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온열매트 시장이 과열되면서 정체기가 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미 경쟁자가 너무 많은 데다, 기술적 한계도 있어서 과도한 출혈, 영업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난방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3세대 카본매트가 기술 고도화의 끝이라고 본다"며 "더 이상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상품 개발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참여 기업들이 부쩍 늘면서 시장이 어느 정도 과열됐다"며 "과도한 가격 경쟁이나 영업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된다면 온열매트 시장도 레드오션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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