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최대 위기 왔다…러, 돈바스 핵심 보급로 점령 초읽기

2025-11-07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서 연일 공세를 벌이고 있는 러시아군이 전략적 요충지인 포크로우스크 점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돈바스의 핵심 보급로이자 교통 중심지인 이곳을 러시아가 차지한다면 2023년 5월 바흐무트 함락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군사적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크로우스크는 인구 6만 명 규모의 작은 탄광 도시였지만 지금은 전쟁의 최전선이 됐다. 특히 최근 2년간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에 이곳을 지키고 뺏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이어져 왔다. 이 도시가 주요 도로와 철도가 교차하는 교통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일단 우크라이나가 포크로우스크에서 철수한다면, 이미 고립 위기에 처해 있는 인근 도시인 미르노흐라드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도네츠크주(州) 동부지역 전체가 러시아의 손에 떨어지게 될 뿐만 아니라 전황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가 지역 교통과 보급로를 확보함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방어선 전체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점령시 푸틴의 강력한 트럼프 설득 카드”

우크라이나는 현재 도네츠크주의 약 20%인 북부지역을 장악하고 있는데 포크로우스크를 발판으로 러시아가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뱐스크 등 주요 북부 도시로 진격한다면 전쟁의 흐름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WSJ는 “포크로우스크 함락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의 승리는 막을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 지원은 낭비’라는 주장을 펼칠 강력한 카드가 된다”고 평가했다.

실제 현장 상황은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지역의 러시아군 병력이 우크라이나군의 8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소규모 보병 부대를 끊임없이 침투시켜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잠식하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도시 대부분은 어느 쪽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회색 지대가 됐다.

특히 러시아는 포트로우스크를 점령하기 위해 막대한 희생을 감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에 일부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의 사상자가 우크라이나군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한 우크라이나군 장교는 WSJ에 자신이 속한 여단이 하루에 50~100명의 러시아인을 사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에서도 “병력 위해 후퇴해야”

그럼에도 러시아는 압도적인 무기 전력으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드론보다 10배 많다고 지적했다. 포크로우스크 시가지에선 거의 매시간 러시아 측에서 쏜 활공 폭탄이 터진다.

이에 우크라이나 내에서 병력을 아끼기 위해 전략적 후퇴를 감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25공수여단의 한 장교는 “영토를 위해 사람을 희생하지 않는 힘든 결정이 제때 내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방의 군사지원 약화 등을 우려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군인들을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도 포크로우스크 철수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