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가자지구 미국 소유 및 개발 구상에는 현지 주민들이 가자지구로 되돌아올 권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방송되는 폭스뉴스 앵커 브렛 베이어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그는 가자지구 소유 및 개발 구상이 실현될 경우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로 돌아올 권리를 가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그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가자지구 밖에서) 훨씬 더 좋은 거주지를 가질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나는 그들을 위한 영구적인 거주지 건설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 모든 위험이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안전한 커뮤니티를 건설할 것"이라면서 이런 거주지가 "2곳이 될 수 있고, 5~6곳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나는 이곳을 소유할 것"이라면서 "미래를 위한 부동산 개발이라고 생각하라. (가자지구는) 아름다운 땅이 될 것이다. 큰돈은 쓰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를 미국이 인수해 해안 휴양 도시로 개발하고, 주민들은 인근 아랍 국가로 강제 이주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같은 구상은 아랍권과 국제사회의 비판과 반발을 불러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대통령은 가자지구 재건 및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임시 이주를 약속한 것"이라며 주민들의 가자지구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미국이 인수해 휴양지로 개발하면서, 이주시킨 주민들을 다시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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