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비혼출생자

2024-11-29

사생아(私生兒). 법적으로 부부가 아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다. 서자(庶子). 정실부인이 아닌 여성, 주로 첩과의 관계에서 태어난 자식이다. 둘의 차이가 있다. 서자는 아비가 자식임을 인정한 이다. 사생아는 그 반대다. 축첩제도가 1915년 폐지됐지만, 일부에서 쉬쉬하며 이어졌다.

황희 정승은 여종과의 관계에서 난 중생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이 중생은 ‘서자’다. 러시아 국민악파를 이끈 알렉산드르 보로딘은 홍길동처럼 자신의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로 다른 가정이 있었고, 친아버지는 자식으로 인정해 주지 않았다. 보로딘은 ‘사생아’였다.

혼외출생자(혼외자)는 사생아의 법적 용어다. 배우 정우성(51)과 모델 문가비(35)가 낳은 아들을 혼외자로 표현하는 곳이 많다. 그런데 정씨와 문씨는 비혼이다. 그들의 아이를 혼외자라고 할 경우 보로딘처럼 외도로 낳은 아이로 보일 수도 있다. 해서 나온 말이 비혼출생자다.

우리나라 혼외자는 지난해 1만900명. 전체 출생아 23만 명의 4.7%다. 국민 30%가 비혼 출산에 찬성한다고 하니, 아버지를 아버지로 못 부른 ‘홍길동’은 점점 사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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