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 산업안전국(BIS)은 지난주 카스퍼스키 미국 자회사가 보안 소프트웨어를 미국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다만 위협인텔리전스(TI) 제품 판매 및 교육은 기존대로 가능하다.
카스퍼스키는 7월 20일부터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게 TI 제품 및 교육을 제외한 소프트웨어 판매는 금지된다. 다만 기존 고객에게 9월 29일까지 소프트웨어 및 안티바이러스 서명 업데이트를 계속 제공할 수는 있다.
또한, 현재 개별 및 비즈니스 고객에게 보안 보호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100일 이내에 적절한 대체 소프트웨어를 찾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이 선택하면 계속해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에 한국 카스퍼스키(지사장 이효은)는 “미국 상무부가 미국 내 자사 소프트웨어 사용 금지 처분을 내린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결정에서 카스퍼스키의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TI) 제품군의 판매 및 교육과 관련된 사항만은 제외시켰으며, 미국 현지에서 TI 제품군의 판매와 교육은 가능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카스퍼스키 측은 “신뢰할 수 있는 제3기관에서 자사 제품의 보안을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국 상무부에 제안했지만, 미국 상무부가 자사 제품 및 서비스의 무결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보다는 현재의 지정학적 분위기와 이론적 우려를 기반으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카스퍼스키는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활동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미국의 이익과 동맹국을 표적으로 삼는 다양한 위협 행위자들을 신고하고 그들의 위협 행위로부터 미국의 이익과 동맹국을 보호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 저희는 현재 비즈니스의 운영과 고객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옵션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26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카스퍼스키는 10억 개 이상의 기기를 보호하면서 더 안전한 미래를 구축한다는 사명을 수행하며 비즈니스를 운영해왔다. 카스퍼스키는 모든 유형의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업계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어떤 정부로부터도 독립적임을 지속적으로 증명해왔다”며 “또한, 무결성과 신뢰성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입증하기 위해 다른 사이버 보안 기업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투명성 조치를 시행해 왔다. 미국 상무부의 결정은 이러한 노력과 증거를 부당하게 무시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 일각에서는 미국 상무부의 이번 조치는 향후 사이버 범죄가 쉽게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도 크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 간의 국제적인 협력은 멀웨어와의 싸움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는 이러한 보안 전문가들의 노력들을 제한할 것이며 또한, 업계 최고의 멀웨어 방지 기술의 사용 기회를 잃게 함으로써 중견·중소기업 그리고 대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들과 소비자들이 그들이 원하는 보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자유를 빼앗기게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카스퍼스키는 1997년 설립된 세계적인 사이버 보안 및 디지털 개인정보 보호 기업이다. 현재까지 10억 개 이상의 장치를 새롭게 등장하는 사이버 위협과 표적 공격으로부터 보호한 카스퍼스키의 심층적인 위협 인텔리전스 및 보안 전문 지식은 전 세계의 기업, 중요 인프라, 정부 및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 및 서비스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포괄적인 보안 포트폴리오에는 선도적인 엔드포인트 보호, 전문화된 보안 제품 및 서비스, 정교하게 진화하는 디지털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사이버 면역(Cyber Immune) 솔루션이 포함되어 있다. 카스퍼스키는 22만 개 이상의 기업 고객이 중요한 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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