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샤힌 프로젝트', 미래 성장 동력 될까...기대와 우려 교차

2025-04-19

【 청년일보 】 에쓰오일이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추진 중인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하락하면서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에쓰오일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이처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9조2천5백8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샤힌 프로젝트가 투자 대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 세계 최대 규모 ‘스팀 크래커’…“탄소 저감형 제품, 안정적 생산대”

19일 업계에 따르면, 샤힌 프로젝트는 2025년 4월 기준 전체 공정률 60%를 넘어서며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로필렌 분리 타워(높이 118m) 설치도 완료됐다.

주요 시설은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 크래커,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탱크 등 관련 설비들로 구성된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석유화학 비중은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되고, 연료유 중심의 정유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팀 크래커는 연간 180만 톤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갖춘 단일 설비로, 고효율 가스터빈을 활용한 자가 발전과 고온 폐열 회수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 설비의 핵심인 초대형 크래킹 히터는 총 10기가 설치되며, 가로 10m, 세로 40m, 무게 3,200톤에 달하는 중량물로 구성된다.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은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 설비를 구축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연간 최대 320만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샤힌 프로젝트의 스팀 크래커는 연간 180만톤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보유한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로, 고효율 가스터빈 발전기를 통한 자가발전과 고온의 폐열 회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경쟁력 있는 에너지 효율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스팀 크래커의 핵심 장치인 크래킹 히터도 초대형 규모로 10기가 설치된다. 이 설비는 나프타, LPG 등의 원료를 열분해하고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며, 가로 10m, 세로 40m, 무게 3천200톤의 초대형 중량물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전남 영암에의 국내 플랜트 업체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해 해상 운송 방식으로 현장에 설치하고 있다"며 "전체 모듈 설치가 완료되면 높이 67m에 달하는 10개의 설비들이 웅장한 위용을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과 경쟁력은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신기술인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는 모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의 원천 기술로서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상업 가동된다.

TC2C는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재료 생산을 증대하기 위해 최적화된 공정으로 전통 석유화학 산업 대비 탄소집약도가 낮은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또한 폴리머 공장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화 창고를 건설해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 통합으로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갖고 단일 공장에서 연간 에틸렌 180만톤, 프로필렌 75만톤, 부타디엔 20만톤, 벤젠 90만톤 등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전망이다.

◆ 상반기 부진한 실적에도 하반기 ‘샤힌 프로젝트’ 재평가 기대감

에쓰오일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부진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9조1천152억원, 영업이익은 965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8%, 78.75% 감소한 수준이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조8천73억원, 영업이익은 1천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8%, 31.9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8.14달러로 전일 대비 배럴당 1.51달러 올랐다. 일주일 새 유가로는 최고값을 나타냈다.

하지만 2025년 4월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68.25달러로 전월 대비 4.24달러(배럴당 75.39달러→68.25달러)가 줄었으며, 올해 평균 유가(배럴당 75.39달러)보다는 7.14달러가, 작년 평균 유가(배럴당 79.58달러)보다는 11.33달러가 하락했다.

정유업계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6달러대로 내려갔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초 8.7달러를 기록했던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한달 새 2달러 이상 빠지면서 6.1달러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가 6.8달러로 반등했다.

정제마진은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로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순익이다. 업계는 통상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 하락은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지만, 정유사가 보유한 재고 자산의 가치 또한 하락하기 때문에 재고 평가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이 겹치게 되면 유가 하락이 오히려 정제마진을 끌어올렸다가 내리는 효과가 발생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증권업계는 올 상반기 에쓰오일이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정유 부문의 영업손실이 확대되겠지만, 올 하반기 유가 반등 후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며 정제마진과 화학 스프레드 모두 부진했다”며 “2분기 역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정유 부문의 영업손실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올 2분기에도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석유화학 수요 회복은 지연될 것”이라며 “샤힌 프로젝트 진행률이 60%를 넘어서며 올 2분기 유가가 바닥을 지나 반등하면 화학 다운스트림 통합 등 중장기 모멘텀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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