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스마트폰 중독’을 주제로 네 권의 책을 읽어드리고 있는데요. 지난 3주간 뇌 과학자, 사회·심리학자, 중독의학자의 진단과 솔루션을 살펴봤다면, 오늘은 디지털에 흠뻑 젖어 살던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디지털, 잠시 멈춤』의 저자는 20년간 디지털 중독자로 살다가, 디지털을 완전히 끊는 데 도전합니다. 디지털 없는 삶을 살려는 게 아닙니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사용할 수 있는 힘을 기르려는 것이죠. 책에는 구체적인 디지털 끊기 방법이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으니 여러분도 한번 시도해 보세요.
스마트폰 중독 4선
①“스마트폰 많이 보면 당뇨·고혈압 걸린다” 만프레드 슈피처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②“우울증에 시달리는 Z세대, 범인은 스마트폰” 조너선 하이트 『불안세대』
③“중독의학과 교수의 디지털 중독 관리법” 애나 렘키 『도파민네이션』
④“20년 디지털 중독자의 탈출 실험기” 고용석 『디지털, 잠시 멈춤』
📱『디지털, 잠시 멈춤』은 어떤 책인가
디지털 기기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정신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좋을 게 없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디지털 기기 없이 하루를 보내는 ‘디지털 디톡스’ 챌린지가 유행하고, 스마트폰을 따로 보관해야 하는 호텔 패키지 상품이 인기를 얻는 이유죠. 하지만 디지털 기기를 끊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니, 불가능합니다. 끊임없이 울리는 메신저 알람을 확인하려고, 장을 보려고, 아이들 사진을 남기려고 우리는 계속 스마트폰을 엽니다.
『디지털, 잠시 멈춤』을 쓴 고용석 작가도 그랬습니다. 그는 내로라하는 ‘얼리어답터’였어요. 다이어리 대신 스케줄 앱을, 종이 대신 메모 앱을 쓰던 사람이죠. 디지털 기기가 열어젖힐 신세계를 기대하던 기술 예찬론자였고요. 아침에 눈뜨자마자 메신저를 확인하고, 출퇴근길엔 유튜브를 봤습니다. 잠깐의 틈이라도 생기면 뉴스 기사를 찾고, 재미있는 영상이나 게시물을 보며 잠이 들었죠.
그러다 문득 현실이 시시해졌어요. 난생처음 가본 나라를 여행해도 스마트폰을 여는 순간 재미가 없어졌거든요. 소셜미디어(SNS)를 열고 스크롤을 내리거나 메신저로 대화하다 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헛갈렸죠. 낯선 풍경도 더는 새롭지 않았고요. 현실의 자극은 제아무리 강력한 것도 스마트폰을 이기지 못했던 겁니다. 그래서 그는 결심합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걸 멈추기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