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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AI(인공지능)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한국어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월 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후 반년만이다.
무슨 일이야
2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개발자 버전 운영체제(OS)인 iOS 18.4 업데이트를 통해 자사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에 한국어 지원을 추가했다. 개발자 버전이 아닌 일반 이용자용 OS는 이르면 3월 출시될 전망이다. 애플은 한국어뿐 아니라 일본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중국어 간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8개 언어 지원을 추가했다. 영어의 경우, 인도·싱가포르의 현지화된 영어가 포함됐다.
무슨 의미야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16 출시 이후 약 6개월 가까이 영어로만 사용이 가능했다. 지난해 10월 첫 업데이트 때는 미국 영어로만 지원이 됐고, 지난해 말에는 호주·캐나다·뉴질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영국 등 영어권 국가의 현지 표준 영어까지 지원 범위가 확대된 바 있다. 그동안 비영어권 사용자들은 아이폰 설정에 들어가 사용 언어를 ‘영어’로 바꿔줘야 이 기능을 쓸 수 있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별도 서버에 접속하지 않고 기기 내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다. 애플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한국어 포함 다양한 언어권 국가에 본격적으로 지원하게 되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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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능 지원되나
이번 OS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로 사용할 수 있는 애플 인텔리전스 주요 기능은 아래와 같다.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애플 기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글쓰기 도구: 작성한 글을 다양한 버전으로 각색하는 ‘재작성’, 문법·어휘·문장 구조 등을 제안하는 ‘교정’, 핵심 내용을 추출하는 ‘요약’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클린업: 사진 안에서 불필요한 요소들을 매끄럽게 지우는 기능이다. AI 머신 러닝 모델을 활용해 방해 요소를 감지하고, 물건의 가장자리를 파악해 원하지 않은 피사체와 그림자, 또 반사된 부분까지 제거하고 빈 영역에는 이미지를 생성해 채운다.
시리의 음성 인식 및 맥락 이해 능력 개선: 사용자가 말을 더듬거나 문장 중간에 요청을 번복하더라도 요청 사항을 헷갈리지 않도록 시리의 음성 인식 능력이 개선됐다. 시리는 사용자가 직전에 말한 내용을 이해한 상태로 다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시리와 챗GPT 통합: 사용자의 요청사항에 광범위한 지식이 필요한 경우, 시리가 챗GPT 활용 동의 여부를 묻고 곧바로 연동한다.
메일 스마트 답장: 수신된 이메일의 내용에 따라 사용자가 회신 내용을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선택지를 제시한다.
우선순위 알림: 즉각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긴급 알림을 우선적으로 처리한다.
이밖에도 애플은 생성 AI로 만드는 이모지 ‘젠모지’(Genmoji), 사진·동영상 자연어 검색, 시리의 앱 제어 및 개인화 기능 등을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