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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투자한 로봇 스타트업들이 연이어 최신 성과를 공개했다. 사람의 명령을 알아듣고 로봇 간 협력을 통해 물건을 정리하는 사례와 차를 따라주고 집안 청소를 도맡는 예시가 등장하며 ‘피지컬 인공지능(AI)’이 가정용 로봇에서부터 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인다.
22일(현지 시간) 테크계에 따르면 오픈AI를 비롯한 빅테크의 투자를 받은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와 노르웨이 원엑스(1X)가 각각 최신 로봇 시연 영상을 내놨다. 피규어AI는 자체 개발한 로봇용 AI 모델 ‘헬릭스(Helix)’가 적용된 ‘피규어02’ 로봇 두대가 가사를 돕는 모습을 선보였다. 장을 본 후 “이 물건들을 정리해줘”라고 명령하면 냉장고에 넣을 것과 선반에 둘 것을 판단해 분류한다. 로봇 동작 제어는 달걀을 깨지 않고 옮길 정도로 정교했다. 이 과정에서 로봇 간 물건을 전달하며 업무를 위해 협력하는 모습도 관측할 수 있다.
자연어 명령에 담긴 맥락을 인식해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정밀한 움직임으로 처음 보는 물건도 정리해내는 한편, 각 로봇간 긴밀한 공조로 업무 효율을 높인 것이다. 피규어AI는 "헬릭스는 두 대 로봇을 동시에 제어하도록 설계했다"며 "한 로봇이 다른 로봇을 도와 다양한 가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X는 최근 가정용 로봇 ‘네오 감마(Neo Gamma)’를 공개했다. 지난해 8월 선보인 네오 베타의 후속작으로, 니트 나일론으로 만든 ‘피부’를 지녀 인간과 건물 등에 끼칠 수 있는 잠재적인 피해를 최소화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네오 감마는 커피 만들기, 세탁, 진공 청소 등 집안일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테크크런치는 “가정용 로봇은 산업용 로봇보다 훨씬 더 안전해야 하기에 시장 침투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며 “테슬라와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타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들이 창고와 공장 등 산업 현장 배치를 우선시하는 반면 가정용을 우선시하는 독특한 접근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생성형 AI로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해진 로봇이 물리적 존재감을 지닌 AI라는 개념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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