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은 첫눈에 반했다…“마캉 다” 좋았던 못된 여자 [번외편:아내의 고백]

2024-10-06

이문열, 시대를 쓰다

[이문열, 시대를 쓰다: 번외편] 부인 박필순 여사 인터뷰

이문열(76) 작가는 사석에서 그가 이룬 것의 절반은 아내 몫이라고 했단다. 그러나 그의 아내가 언론의 조명을 받은 일은 극히 드물었다. 2006년 전통자수 개인전 소식이 여러 매체에 보도된 것 외엔 2009년 동아일보 인터뷰, 2015년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Issue 4: 이문열』 편에 담긴 짧은 인터뷰 정도가 전부다.

이문열의 그림자 속에서 그의 절반을 만든 사람. 더중앙플러스 ‘이문열, 시대를 쓰다’ 시리즈 번외편으로 박필순(75) 여사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편의상 호칭은 생략한다.

그를 만나기 전, 주변에 먼저 물었다. 이문열의 아내에게 무엇이 가장 궁금하냐고. 누구에게 묻든 답은 비슷했다.

풀어쓰자면 ‘도대체 어떻게 이문열 같은 사람과 살 수 있느냐’라는 의미였다. 이문열은 보수와 가부장제의 수호자를 자처했으니 말이다. 그 큰 물음표 하나를 품고 경기도 이천의 부악문원으로 향했다.

더위가 한창이던 9월 10일 오후였다. 이문열은 별채에서 경북 안동에서 온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본채에서 취재진을 맞은 박필순은 약간 들뜨고 긴장한 듯, 종종거리는 새처럼 분주하게 주방을 들락거렸다.

20분이 지나서야 의자에 앉은 그에게 첫 만남, 사랑 이야기를 먼저 들려달라고 했다. 그는 오랜 타지 생활로 살짝 옅어진, 사근사근한 경상도 사투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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